[앵커]
대한항공이 항공기 회항 사태에 대한 국토부 조사를 늦추려고 또 다른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들통이 났는데요. 국토부도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게 확인돼 대한항공 봐주기 의혹마저 낳고 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회항 사태 조사를 위해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승객 명단을 요청한 건 지난 8일입니다.
그런데 사측은 명단 통보를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승객들 동의를 구하지 못해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대한항공은 국토부 요청을 받은 지 나흘 후 일등석 승객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명단을 주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승객 명단이 국토부에 보내진 건 그로부터 사흘 뒤인 15일이었습니다.
13일 일등석 승객이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을 폭로하자 부랴부랴 승객 명단을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거짓말을 한 건 국토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토부는 처음 대한항공 사무장을 불러 조사할 때 분명 사무장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 : (사무장 혼자 출석했었나요?) 혼자 조사를 받았죠. 우리 감독관들한테.]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조사실엔 사무장 외에 대한항공 임원 한 명도 함께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조사는 처음부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회항 사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국토부와 대한항공의 어이없는 거짓 처신에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