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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선거 땐 "기재부 혼내려면 대선 성공뿐"이라더니…

입력 2022-03-28 20:15 수정 2022-03-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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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단체들은 이준석 대표의 태도가 대선 승리 이후 돌변했다고 주장합니다. 선거 땐 장애인 예산을 책정해주지 않는 기획재정부를 혼내주겠다고 약속하더니 집권에 성공하자 정작 자신들을 비판하고 나섰다는 겁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59초 공약 홍보 영상입니다.

휠체어로도 쉽게 탈 수 있는 저상버스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합니다.

[원희룡/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정책총괄본부장 : 휠체어 타는 분들은 이런 작은 문턱도 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아, 맞죠. 특히 대중교통 탈 때 엄청 불편해요.]

지난해 8월엔 이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을 직접 만났습니다.

전장연 측이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를 기획재정부가 돈 문제로 반대한다"고 하자 "기재부 혼내는 방법은 대선 성공밖에 없다"며 "이동권에 계속 관심을 가지겠다"고 했단 겁니다.

하지만 최근 이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이해하지만, 지하철 승강기 설치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됐고, 출근길 시위 자체는 '비문명적'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서 본인들의 뜻을 관철하는 것은 매우 비문명적이라고…]

장애인 단체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실제 국토부는 5년 전, 2021년까지 전국 시내버스 42%를 저상버스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2020년 기준 28%에 그쳤습니다.

전장연 측은 대선 이후에도 인수위에 저상버스 확충 등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애인 단체들의 탈시설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달라 관련 예산이 필요 없다는 취지의 이 대표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대부분 장애인 단체들이 탈시설의 속도에 대한 견해가 다를 뿐이라는 겁니다.

[기영남/지체장애인협회 정책지원보 : 세계적인 추세도 그렇고 동의하는 부분이고요. 장애인들을 당장 지역사회로 내보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겁니다.)]

이 대표 측은 전장연 측이 요구하는 예산이나 정책은 인수위 공약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인수위 측은 전장연 시위에 대해 "당연한 권리이고 요구할 수 있다"며 "내일(29일) 시위 현장을 찾아 직접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녹이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윤석열')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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