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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MB 조카' 이동형 "다스는 이시형 것" 녹취 파장

입력 2018-01-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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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4일) 이명박 전 대통령 친인척 가운데 처음으로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죠. 다스는 아버지, 즉 이상은 회장의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는데, 하지만 과거 이 부사장이 다스는 이 전 대통령과 아들 시형 씨의 것이라고 말한 녹취가 공개돼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다스 실소유주 논란, 그리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 속보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일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MB 조카 이동형 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먼저 어제 검찰 출석 장면 다시 한번 더 보시죠.

[이동형/다스 부사장 (어제) : (다스는 과연 누구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 지분이 있으니까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일단 들어가서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 것인가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충분히 예상된 답변이었죠. 그런데 어젯밤 MBC에서 한 음성파일이 공개가 됐습니다. 2016년 7월 이동형 씨와 다스 전 직원이 주고 받은 대화였는데요. 음성대역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 (출처 : MBC / 음성대역) : 안 그래도 얘기는 하는 게 다들 "시형이 밑에서 한다" 그러더라고. 시형이는 지금 MB 믿고 해서 뭐 자기 거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 내가 그래서 "야 시형아 너 열심히 해라. 나는 물러서서 도와줄테니까…"]

이동형 씨, 어제 기자들에 질문에는 다스가 아버지, 즉 이상은 회장 거라고 했었는데요. 정작 이 대화에서는 다스가 시형 씨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자신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예견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2016년 말 동형 씨는 다스 총괄 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시형 씨는 다스 최고재무책임자로 초고속 승진하게 됩니다.

그동안 이상은 회장은 다스 회장이지만, 정작 회삿돈도 마음대로 쓰지 못했다는 여러 정황이 드러났었죠. 동형 씨의 음성에는 아버지와 자신이 다스 실소유주를 가리기 위한 가림막에 불과하다는 고충도 담겨있었습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 (출처 : MBC / 음성대역) : 내가 이런 꼴을 당하니까 내가 울분이 터지지만 이 얘기를 회장님한테 하지 못하는게 마음이 아픈 거야… 회장님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어. 어차피 희생하는 거잖아, 회장님도 희생했잖아…]

자신도, 아버지도 희생했다는 표현 앞에는 "~을 위해"라는 희생의 대상이 생략돼 있는데요. 바로 이 'ㅇㅇ'이 다스의 진짜 주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상컨대 동형 씨와 이상은 회장이 지금 이순간 외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말 아닐까요?

"제가 'MB아바타' 입니까?"

다만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동형 부사장은 공개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침묵했습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 : (부사장님 목소리 나오는 보도 나왔는데…혹시 얘기는 들으셨을 것 같은데…) 못 들었습니다. (아 못 들으셨어요…부사장님이 직접 통화하신 내용인데 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취지의 머 이런 부사장님과 다른 분과의 통화 내용이 좀 나왔는데요) 아 모르겠습니다.]

다스 비자금 의혹 전담팀과는 별도로 BBK 주가조작 피해자들의 이 전 대통령 고발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이, 오늘 다스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다스 2대 주주인 이 전 대통령 처남 고 김재정 씨 부인 권영미 씨의 자택, 그리고 권 씨가 최대주주인 다스 납품업체 '금강' 사무실도 포함됐는데 현재 권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한 명의 MB 일가족, 이상득 전 의원은 조사를 하루 앞둔 어제 식사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럼에도 내일 오전 10시, 예정대로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제 쓰러진 게 소환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다만 의료진 판단에 따라 현실적으로 검찰 조사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출석하더라도 건강을 이유로 조사에 소극적이거나 장시간 강도 높은 조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검찰이 수사를 미룰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이 전 의원 측은 국정원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돈을 건넸다는 국정원 측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만큼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면, 영장 청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MB정부 특활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김백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비서관인데요. 모두 구속됐죠. 그리고 오늘 장석명 전 비서관이 세 번째 대상자로 구속기로에 섰는데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장석명/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돈 주라고 누가 지시했습니까?) … (말씀 좀 해주세요. 관봉 5000만원 특활비인 거 알고 계셨어요?) … (영장심사에서 어떤 점 중점적으로 소명하실 겁니까?) … (검찰에서 시인한 대로 말씀 좀 해주세요.) …]

이명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조카와 처남댁이 연이틀 조사를 받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형님도 내일 조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가족이 뭉쳐야 한다고 했던 자신의 연설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이명박/전 대통령 (2009년 5월 4일 / 화면출처 : 유튜브 'PresidentMBLee') : 안타깝게도 우리의 가정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족은 용기와 힘의 원천이고, 희망의 샘입니다. 비틀거릴 때 바로 서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가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끈끈한 정으로 뭉쳐 그 어려움을 이겨냈던 우리의 정신이 다시 살아나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이동형 녹취 파장…이상득 내일 출석 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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