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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 '사스' 추월…국내 확진자는 4명 유지

입력 2020-01-29 18:24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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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사스 때 숫자를 넘어섰습니다. 무증상 감염자도 늘어, 2차 감염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오늘(29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는 아직까지 4명으로 이틀째 늘지 않았지만 조사를 받아야 할 유증상자가 다수 신고됐다고 합니다. 정부는 내일과 모레 전세기를 띄워 발병지 중국 우한에 있는 교민들을 데려올 예정입니다. 신혜원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자세히 짚어봅니다.

[기자]

네,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난 27일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틀째 추가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 대상인 유증상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요. 유증상자의 경우 검사를 통해 내일 오전 중으로 음성, 양성 여부가 가려질 예정입니다.

[박혜경/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 : 조사대상 유증상자 187명 중 확진환자 4명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에 있으며, 진단검사 실시 후 음성으로 격리해제가 155명, 28명은 현재 검사 진행 중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명의 확진자는 현재 지정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인데요. 대체적으로 안정된 상태라 합니다. 다만 증상이 가장 심했던 네 번째 환자의 경우엔 열은 내렸지만, x-ray 상 폐렴이 더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의료진이 주시하고 있고요. 네 번째 환자와의 밀접접촉자 95명은 모두 자가격리 중입니다.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국내에서 '1급 감염병'입니다. 1급은 생물테러감염병이거나 치명률이 높고, 음압격리가 필요한 경우로 에볼라바이러스, 사스, 메르스 등이 있는데요. 보건당국이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단 의미입니다.

또 검사와 격리, 치료 등에 드는 비용을 건강보험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는데요. 지원 대상은 확진환자와 의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이며 격리 입원된 시점부터 격리 해제 때까지 치료, 조사, 진찰 등에 드는 비용 전액이 지원됩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 검역·진단비 52억원, 격리치료비 29억원 등 총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여…]

또 정부는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전세기 4대를 투입해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교민과 유학생 7백여 명을 데려올 예정입니다. 당초 유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증상자도 함께 송환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격리할 정도로 심각한 환자가 아니라면 다른 비행기를 타든, 비행기 층을 분리하든 교차감염 위험이 없이 데려오겠단 방침이고요. 현지 병원이 포화 상태로 사실상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현실적인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교민들은 귀국 후 바이러스 잠복기인 14일, 즉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에 불응할 시엔 처벌도 받습니다. 격리시설은 당초 천안 내 두 곳으로 알려졌는데요. 주민과 정치권의 반발로 다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나눠 수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단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초 발병지죠. 봉쇄령이 내린 중국 우한의 상황 심각합니다. 인민해방군 의료진이 전격 투입됐는데 군복에 마스크까지 마치 전시상황을 방불케 합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자국민을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요. 대탈출, 이른바 '차이나 엑소더스'가 본격화됐습니다. 가장 먼저 전세기를 보낸 건 일본입니다. 벌써 오늘 아침 일본인 206명을 태운 전세기가 도쿄에 도착했고요. 이 중 네 명은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합니다.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 (어제) : 중국 정부가 협의를 통해 전세기 한 대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연락했고, 공항까지 이동하기 위한 교통수단도 확보했습니다.]

미국 전세기도 떴죠. 오늘 아침 동이 트기 전 자국민 240명을 태우고 우한을 떠났습니다.

프랑스와 독일도 곧 전세기와 군용 수송기를 보내고요. 영국과 스페인, 러시아, 태국, 스리랑카 등 전세기를 띄우려는 국가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제한하거나 중국 여행을 막는 움직임도 잇따르는데요. 예를 들어 북한은 이미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관광객 입국을 금지했고 미 백악관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중국 편 여객기 운항을 모두 금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버트 레드필드/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장 (현지시간 지난 28일) :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국무부와 함께 여행자들이 불필요한 중국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합니다.]

오늘을 기준으로 중국 내 신종코로나 확진자 수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의 확진자 수를 넘어섰습니다. 확진자는 5974명, 사망자는 132명인데요. 사스 때는 확진자 5300여 명, 사망자는 336명이었습니다. 치사율이 낮은 건 천만다행인 부분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를 '악마'라고 부르며 사태 해결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어제) : 우리는 지금 전염병과의 심각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서로를 도우며, 과학적인 예방법과 방역 조치를 취하고 정밀한 정책을 지속하는 한, 우리는 이 발병에 대한 싸움에서 분명 승리할 것입니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신종코로나의 위험 수준과 관련해 스스로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26일 공개한 상황 보고서인데요. 위험 수준을 '높음'으로 격상시키면서 "기존에 위험 수준을 '보통'으로 잘못 표기한 에러, 즉 실수가 있었다"는 각주를 달아놨습니다. WHO는 가능한 빨리 중국에 국제 전문가를 보내기로 중국과 합의했고요. 향후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할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세계보건기구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28일) : 우선, 현재는 확실히 비상사태입니다만, 중국 내의 비상사태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앞으로의 어떤 상황, 어떤 추후의 국면을 통해 언제든지 또 다른 비상대책위원회가 열릴 수 있고, 상황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유동적인 시나리오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중국 내 신종코로나 '사스' 넘었다…국내 확진자는 4명 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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