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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국정원 직원에 무슨 일이…유서에 남은 '미스터리'

입력 2015-07-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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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의 불법 감청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감청 파트에서 일하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의혹은 계속해서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자살과 관련된 의문점들을 짚어보겠습니다.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씨의 유서가 의문의 중심에 있습니다.

먼저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임씨의 유서는 국정원의 해명서 같은 느낌을 줍니다.

'정말 내국인에 대한 사찰은 없었습니다' '자료를 삭제하였습니다' '실수였습니다' '죄송할 따름입니다'라는 문장들은 누군가의 추궁에 대한 답변서 같은 내용입니다.

또 '공작 활동'은 '대북 공작 활동'으로, '지원했던'에는 '오해를 일으킨'이라는 표현을 덧붙여 부연했습니다.

내국인을 사찰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수정까지 한 겁니다.

임씨가 숨진 건 이병호 국정원장이 감청 프로그램 구입을 시인한 지 나흘 뒤였습니다.

그리고 국정원 측이 임씨가 숨지기 전 나흘간 밤샘 작업을 했다는 시기와도 일치합니다.

특히 국정원이 감청 프로그램 사용 내역을 공개하기로 한 바로 다음날 임씨가 숨졌다는 점은 임씨가 사용 내역 공개에 대한 강한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 자체 조사가 시작되자 임 씨가 압박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 측은 임씨에 대한 사전 조사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조사는 없었으며 삭제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부 사정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임 씨의 죽음을 둘러싼 정황에 대해 뚜렷한 설명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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