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검찰청에서는 8시간의 인질극이 진압됐습니다. 2년 전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15살 소년에 대해서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무장단체가 검찰청사를 급습한 건데요. 진압 과정에서 인질범 두 명과 또 검사가 숨졌습니다.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안에서 총소리가 여러 차례 울려 퍼집니다.
부상자를 태운 구급차는 현장을 황급히 빠져나옵니다.
터키 이스탄불 검찰청에서 어제(31일) 낮부터 시작된 인질극이 8시간 만에 진압됐습니다.
극단적 좌파 성향의 단체로 알려진 혁명민족해방전선의 조직원 두 명은 검사 한 명을 붙잡은 뒤, 2013년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15살의 나이로 숨진 베르킨 엘반에 대한 수사 당국의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인질범 : 우리는 혁명민족해방전선이다. 베르킨의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를 인질로 데리고 있다. 경찰들은 아직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해 석방 협상에 나섰으나 시한을 넘겨 검찰청에서 폭발음이 들리자 구출 작전을 벌였습니다.
[메메트 카플란/목격자 : 그들은 소포를 들고 있었고, 그것이 폭탄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폭탄을 심었다고 들었습니다.]
진압 작전으로 인질범 두 명이 사살됐고,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검사도 끝내 사망했습니다.
한편 전국적인 정전으로 금속탐지기가 작동을 멈추면서 인질범들이 총과 폭발물을 청사로 들고갈 수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터키 에너지 당국은 공식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