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일 정보기술(IT) 대형주의 동반 하락으로 장중 2,500선 아래로 내려앉는 등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IT·반도체 종목이 대거 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10시 4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04포인트(-0.68%) 하락한 2,495.86을 나타냈다.
전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소폭 하락했던 지수는 이날은 10.68포인트(0.43%) 떨어진 2,502.22로 출발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반도체 대형주가 나란히 2∼4%대 하락률로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장중 한때는 2,490선까지 내줬다가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오전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낙폭이 줄어 2,50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엿새째 '팔자'에 나서 1천548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개인이 876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고 기관도 47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경제 성장 기대가 커진 가운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44%)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04%)와 나스닥 지수(-1.27%)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애플과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대형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일제히 내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미국 증시를 이끌던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 카드 업종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장중 5% 넘게 내렸다"며 "이 영향으로 한국 증시도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즌략팀장은 "오늘 코스피가 내린 것은 금리 인상 경계감보다는 미국 나스닥지수 하락의 영향이 더 커 보인다"며 "IT주가 그간 많이 올라서 조정을 받는 것인데 4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랠리는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2.40%)와 SK하이닉스(-4.49%)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1.92%), 한국전력(-1.06%), NAVER(-0.86%), 삼성물산(-0.74%), LG화학(-0.47%) 등이 내리고 있다.
현대모비스(3.80%), 현대차(2.49%), SK텔레콤(2.15%), POSCO(2.13%), 삼성생명(1.15%), 신한지주(0.21%) 등은 강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47%)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 중이고 의약품(-1.60%), 서비스(-1.00%), 제조(-0.95%), 전기가스(-0.77%), 음식료품(-0.51%) 등이 떨어지고 있다.
통신(2.46%), 운송장비(2.37%), 섬유·의복(1.32%), 철강·금속(1.22%), 보험(0.91%), 은행(0.81%), 의료정밀(0.45%), 유통(0.34%) 등은 오름세를 탔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63포인트(0.59%) 내린 777.09를 가리켰다.
전날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반등했던 지수는 이날은 전장 대비 1.88포인트(0.24%) 내린 779.84로 개장해 약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은 보합세고 포스코켐텍(-2.27%), 로엔(-2.17%), CJ E&M(-1.78%), 메디톡스(-1.48%), 휴젤(-1.37%), 바이로메드(-1.15%), 코미팜(-1.12%) 등이 하락세다.
오르는 종목은 신라젠(6.63%)과 티슈진(0.94%) 정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