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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임플란트 폭리 심각"…내부고발자 '충격 고백'

입력 2014-10-0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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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임플란트 건강보험'은 결과적으로 노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된 셈입니다. 노인들이 여전히 임플란트 엄두를 내기 어려운 건 비싼 가격 때문인데요. 그런데 취재를 해보니까 업계에선 '임플란트에 가격 거품이 심하다' 이런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습니다. 과연 임플란트 가격은 적정한 것인지 치과업계 내부고발자를 만나봤습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임플란트 보험'을 시작하면서 개당 기준가격, 즉 수가를 120만 원 정도로 책정했습니다.

환자들은 임플란트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며 근거를 궁금해 합니다.

JTBC 취재진은 임플란트를 시술받았거나 가격 견적을 뽑아본 시민 100여 명을 인터뷰해 봤습니다.

[이삼수/경기도 성남동 : 80만 원짜리도 있고 85만 원도. 한 개 신청해놨어요. 성남에.]

[송희구/서울 서대문동 : 이번에 임플란트 200만 원대 정도 들 것 같아요.]

취재진이 확인한 서울시 치과병원 가격자료에서도 황당한 사실이 확인됩니다.

똑같은 국산 부품을 썼는데도 서대문구의 한 병원은 291만 원, 구로구의 치과는 85만 원으로 3배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심지어 같은 병원에서도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취재진은 노인 환자와 함께 치과를 찾아가 봤습니다.

병원에선 국산 A사 부품을 써서 개당 150만 원이 든다고 제시합니다.

[치과 상담실장 : 가장 중요한 게 비용일 텐데. ○○은 150만 원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할인 얘기를 꺼내더니 110만 원까지 떨어뜨립니다.

[치과 상담실장 : 할인을 해 드리면 한 110만 원에서 그 사이쯤 가격 보시면 되고.]

그러다 신경 치료를 이유로 다시 가격을 170만 원으로 올립니다.

이후에도 130만 원으로, 또 110만 원으로 4번이나 가격을 바꿉니다.

다른 치과에도 가 봤습니다.

같은 부품을 쓰는 조건으로 50만 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치과 상담실장 : 총 600만 원이라고 설명을 드렸는데요.]

임플란트 가격을 '못 믿겠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취재 도중 뜻밖의 사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임플란트 가격이 인위적으로 부풀려진다'고 주장하는 한 치과기공사를 만난 겁니다.

[치과기공사 A씨 : 재료를 저렴한 것을 쓰면서도 고가 재료를 쓴 것처럼 하죠. 왜냐하면 환자들은 (재료가격) 모르거든요.]

재료비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털어 놓습니다.

[치과기공사 A씨 : 재료비는 제가 봤을 때 (전체 중) 10% 정도? 대부분 남는 돈은 치과의 수입으로 잡히겠죠.]

시술로 얻는 마진율이 최대 50%에 이른다는 주장도 합니다.

[치과기공사 A씨 : 인건비 이런 것을 따지면 하나 (임플란트) 박으면 많게는 마진 50%이고 최소 30%이상 마진을 (보죠.)]

저렴한 제품을 대량 공급 받은 뒤 비싼 임플란트처럼 속이기도 한다는 주장은 충격적입니다.

[치과기공사 A씨 : 200개들이 하면 300개를 더. 그런 식으로 픽스처(부품)를 제공해서 저렴한 나머지 영수증 처리한것을 더 비싼 시술 한 것처럼.]

그렇다면 정부가 정한 임플란트 보험 수가 120만 원은 어떻게 책정됐을까.

정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전문연구기관의 조사를 거쳤다고 했습니다.

고가의 임플란트 가격은 결국 공약의 후퇴를 불러왔습니다.

당초 보건사회연구원은 치아 2개 혜택에 연간 1500억 원 이상 건강보험 재정이 든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대상자가 축소되면서 결국 임플란트 보험 재원은 올해 470억 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임플란트 대선 공약으로 주머니가 넉넉지 못한 노인들도 하루 세 끼 밥을 제대로 먹겠구나 기대했지만 정작 혜택은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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