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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릭' 23일 새벽 목포 상륙…'시마론'과 만남 땐 경로 예측불허

입력 2018-08-21 08:12 수정 2018-08-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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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19호 태풍 솔릭이 수요일인 내일(22일) 밤, 제주를 통과한 뒤 목요일 새벽 목포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이 내다봤습니다. 한반도에 도착할 때까지 강한 중형 태풍의 세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재승 기자와 태풍 소식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태풍 솔릭이 한반도 내륙에 상륙하는 시점을 기상청은 정확히 언제쯤으로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기상청 국가태풍센터가 오늘 새벽 4시에 태풍 정보를 발표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모레 목요일 새벽 4시를 전후해서 전남 목포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태풍 솔릭의 이동속도가 예상치인 시속 20km 정도로 움직인다면' 이라는 전제가 있어서 이게 바뀐다면 상륙 시기와 장소도 변경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태풍이 이동하는 경로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기상청이 발표한 경로도 조금씩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요?

[기자]

19호 태풍 솔릭이 발생한 이후, 기상청이 내놓은 예상 경로입니다.

당초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봤지만, 지난 19일엔 여수 상륙, 어제는 제주를 관통해 목포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예상 경로가 조금씩 서쪽으로 치우치고 있는데요, 이 내용은 또 수정될 수 있습니다.

국가태풍센터는 이르면 오늘 오전 중에 토의를 거쳐 업데이트 된 태풍 예상경로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앵커]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조금씩 서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은 북태평양고기압입니까?

[기자]

고기압이 확장하는 만큼 태풍은 더 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습니다.

고기압의 확장 정도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기온인데요, 이번주 열대야와 폭염이 다시 살아났고, 가장 더운 날은 내일 수요일입니다.

그만큼 고기압이 한반도로 크게 확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솔릭은 현재 중형 태풍인데,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있어요.

[기자]

지금 화면에 보이는게 어제 천리안 위성이 촬영한 태풍 영상입니다.

구름 모양이 잡혀있고, 태풍의 눈도 뚜렷하게 보입니다.

태풍은 점점 더 강해져서 내일 새벽엔 중심부에 초속 43m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태풍은 한반도 부근까지 올라오면 세력이 약해집니다.

중위도로 넘어오면서 수온이 낮아지거나 육지에 상륙하면 세력이 급격히 약화됩니다.

그런데 솔릭은 일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반도 주변 바닷물 온도도 30도 안팎으로 높아서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태풍 '솔릭'은 지금 상황으로 보면 목요일 새벽쯤에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전남 고흥 나로 우주센터에서 준비 중이던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가 연기될 수도 있다면서요?

[기자]

고흥지역이 솔릭 길목에 놓여 있어 발사대에 세워둔 로켓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초속 40m 안팎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발사체를 기립한 채 강풍에 그대로 노출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습니다.

당초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었는데 내부 논의를 거쳐 발사 날짜를 신중하게 고를 방침입니다.

[앵커]

솔릭 말고 태풍이 하나 더 만들어져서 현재 북상 중인데, 이것도 솔릭의 이동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까?

[기자]

네. 그럴수가 있는데요,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일본 오사카를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솔릭이 지난 16일, 시마론은 이틀 뒤에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시마론의 속도가 훨씬 빨라서 솔릭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두 태풍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서로 간섭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일본 학자 이름을 따서 '후지와라 효과'라고합니다.

지금대로라면 23일 직선거리로 1000km 안에 두 태풍이 위치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는 정말 예측 불허 상황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기자가 설명한 대로 두 태풍 사이에 상호 작용이 발생하면 태풍의 이동 경로 등을 예측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복잡해질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슷한 사례가 2012년 발생했습니다.

태풍 덴빈이 하루 먼저 발생해 북상하다가 다음 태풍 볼라벤과 가까워지면서 경로가 흐트러졌고 결국 볼라벤이 더 먼저 한반도에 도착했습니다.

한 태풍이 다른 것을 흡수하면서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문에 솔릭이 한반도를 빠져나간 뒤에도 경계를 늦추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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