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브리핑엔 없던 '미국산 무기 구매 승인'…왜?

입력 2017-09-05 20:23 수정 2017-09-05 23:00

대북 대응책 논의 후 일방적으로 '무기 판매' 언급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대북 대응책 논의 후 일방적으로 '무기 판매' 언급

[앵커]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구매를 승인했다는 백악관의 발표 내용은 사실 어제(4일) 정상 통화 직후 나온 청와대 브리핑에는 없던 부분입니다. 이를 두고 한·미 정상 간 이견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청와대의 정확한 입장을 알아보겠습니다.

고석승 기자, 우선 청와대는 무기 구매 언급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 거 같은데 백악관의 입장과는 달라보입니다.

[[기자]

청와대는 "두 정상 간에 구체적인 무기 도입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했습니다.

다만 "대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 한국의 독자적 방어능력 강화 등을 언급하다가 첨단 무기와 기술의 도입이 포함됐을 것"이라며 "그동안 논의한 것들을 협의해보자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무기 거래 관련 언급은 없었고 한국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라는 것입니다.

[앵커]

청와대의 설명대로라면 그간 우리 정부와 미국 간에 무기 도입 논의가 진행돼 왔다는 이야기가 됩니까. 정확하게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 "당장 실무 협의를 했다기보다는 앞으로 필요에 따라 협의를 시작하겠다" 이런 취지라면서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정 무기를 언제, 어떻게 도입을 하겠다는 식의 논의는 아직까지 없었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달에는 북핵 논의 통화 때, 그때 주제는 북핵 논의 였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FTA 얘기를 꺼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7일에 있었던 두 정상의 통화인데요. 당시 통화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의 무역적자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방비를 늘릴 계획이 있고 상당 부분을 미국의 첨단 무기 구입에 쓸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맥락을 고려해보면 결국 양측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무기 도입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풀이가 가능해보입니다.

[앵커]

근데 한·미 양측의 이해관계가 물론 맞아떨어졌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핵 위기 속에서 미국의 관심은 무기 거래 쪽에 더 쏠린 것 아니냐 이런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뤄진 긴급 통화 후에 일방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한국이 사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인데요. 그러면서 미국의 관심은 무기 거래에 쏠려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핀란드가 미국 전투기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을 했었는데, 핀란드 측은 곧바로 구매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비슷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한국에 미국산 무기 구매 승인"…액수까지 제시 '무기 세일즈' [인터뷰] 김종대 "트럼프, 북핵 위기로 무기 세일즈 나서" 북한, "도발 책동 영원히 끝장내겠다"…또 다시 말폭탄 북한, "도발 책동 영원히 끝장내겠다"…또 다시 말폭탄 한·미 정상 "탄두 중량 제한 해제…안보리 제재 결의 추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