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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여 지내온 세월…'비전향 장기수' 19인의 초상

입력 2018-10-09 21:47 수정 2018-10-0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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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19명의 사람들은 우리 주위의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로 보이지만 수십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비전향 장기수'들입니다.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견뎌온 이들은 1999년을 끝으로 모두 석방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세상에 없는 듯 잊혀진 채로 숨죽여 지내왔습니다.

남북 화해의 시대 속에 '비전향 장기수'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를 강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거울로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사진으로 마주하니 쑥쓰럽기만 합니다.

[양원진/비전향 장기수 (89세) : 제 가족들도 제 사진을 둬서는 안 된다고 버렸는데…일생에 크게 이렇게 곱게 찍어 본 사진이 없습니다.]

한국 전쟁 뒤, 북한 공작원으로 내려왔다 체포된 양원진 씨는 30살부터 30년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올해 나이는 89, 옷에는 한반도기 배지가 달려있습니다.

전쟁 포로로, 남파 공작원으로 남으로 내려왔다 사상과 체제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은 채 줄곧 기다려온 사람들.

분단이 만들어낸 아픔입니다.

1993년 이인모, 또 2년 뒤 김선명이 북으로 돌아가며 알려지기 시작한 비전향 장기수의 이야기들.

2000년 6·15 공동선언으로 63명이 재차 송환됐지만 신청 기회를 놓치거나  남쪽 가족이 만류한 30여 명은 남았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돌아가지 못한 19명의 얼굴을 담았으나 2달 전 1명이 세상을 떠나 이제는 18명만 남았습니다.

[정지윤/사진작가 (경향신문 사진기자) : 이분들이 우리 사회에 아직도 계시다, 그런 것들을 좀 많이 알려주고 싶었고요.]

평균 나이는 87.

짧게는 3년, 길게는 37년을 감옥에 갇힌 채 살았습니다.

[박희성/비전향 장기수 (83세) : 나는 종이짝 한 장만도 못한 인생이로구나. 그렇게 천대받으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남북이 화해의 걸음을 내딛은 요즘, 이들의 소원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 가고 싶은 방향에 닿는 일, 귀향 입니다.

(사진제공 : 정지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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