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뮤지컬의 고전이지요. 10년 전 멈춰섰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대는 20년 전인 1998년, '구제 금융'을 받았던 'IMF 시대'를 비추지만 일자리 걱정, 집값 걱정으로 여전히 고단한 지금 우리들 이야기 같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뮤지컬 '지하철 1호선' : 경.제.를 살.립.시.다. 경제가 뭐 하는 사람입니까]
약혼자를 찾아 난생 처음 발 디딘 서울, 옌볜 아가씨 눈에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아무리 구제금융을 받은 IMF 시대라 할지라도 힘겨운 오늘을 견디면 내일은 더 좋을 것이라 기대했던 사람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 차 떠난다. 뒤로 물러서 뒤차를 타래. 또 밀려났고 기다려야 한다네]
10년 만에 다시 달린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여전히 서울의 가장 아픈 시간을 들여다봅니다.
[김윤석/배우 ('지하철 1호선' 출신) :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투영된 것으로 영원히 남아있고]
독일 원작이지만 독일보다는 한국에서 더 유명한 작품이 됐습니다.
1994년 공연을 시작한 뒤 4000회를 끝으로 멈춰섰던 이 작품에는 여러 배우들의 꿈과 청춘이 녹아 있습니다.
[장현성/배우 ('지하철 1호선' 출신) : 각박하고 외로운 고단한 사람들 사이사이에서 생기는 위로랄까 격려, 작은 희망을 보여주는 공연이거든요.]
무대 속 1998년을 견디고 강산이 두 번 바뀔 만큼의 시간을 지났지만, 지하철 1호선은 우리가 과연 힘들었던 그 시절을 홀가분하게 벗어났는지, 또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는지 되묻습니다.
[앵커]
이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제작자인 김민기 씨가 2부에 출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