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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태풍'도 살릴 폭염 기세…한반도 습도만 높일 수도

입력 2018-07-30 20:25 수정 2018-07-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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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폭염은 숱한 '최고'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죠. 폭염을 몰고온 북태평양고기압의 기세는 죽은 태풍을 되살릴 정도라고 합니다. 일본을 관통한 뒤에 어제 소멸한 태풍 종다리가 28도가 넘는 '뜨거운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받아 내일(31일) 다시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다시 살아날 수도 있는 태풍이 어디로 갈 것이냐 하는 것인데 지금으로서는 중국 상하이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 한반도의 더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칫 수증기만 공급해서 습도를 올려놓는 것이 아니냐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오늘 서울을 비롯한 서쪽지역은 38도 내외까지 기온이 치솟았고, 동부와 남부가 상대적으로 덜 더웠습니다. 내일과 모레도 서울 지역 등은 38도까지 오르고, 주춤했던 동해안에서도 폭염특보가 확대되는 등 올들어 가장 더운 날이 될 전망입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낮 서울 시청 앞에 설치된 물놀이장은 한산했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야외 물놀이장도 기피대상이 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강원도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기온이 떨어지면서 백사장에는 피서객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정연희/경기 수원시 권선구 : 어제까지 너무 더워서 어디 나갈 생각도 못했는데 오늘 시원해졌다고 해서 나와서 물놀이하니까…]

오늘도 폭염은 이어졌지만 양상은 전과 달랐습니다.

폭염지도에서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방이 대부분 35도를 넘은 붉은 색인데 반해, 영남지역은 대부분 35도 아래, 동해안 지역은 30도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나흘 전 지도와는 정반대 양상입니다.

태풍 종다리가 일으킨 동풍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동풍이 높은 태백산맥을 타고 넘는 동안 구름이 만들어지고 비가 내립니다.

산맥을 넘은 바람은 뜨겁고 건조한 '높새바람'이 돼 서쪽 지역의 기온을 크게 끌어올린 겁니다.

'뜨거운' 폭염의 기세는 이미 소멸한 태풍도 되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오후 소멸돼 열대저압부로 바뀐 태풍 종다리가 다시 태풍으로 소생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28도 이상 오른 바닷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아직 조심스러운 반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종다리가 중국 상하이까지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효자 태풍'이 될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높지 않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을 상대할 만큼 기세가 세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칫 10호 태풍 암필처럼 우리나라에 수증기만 공급해 습도를 높이는 '가습기' 역할만 할 수도 있습니다.

(화면제공 : windy.com,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영상디자인 : 이지원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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