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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한국당 의총서…'No 배지'의 서러움?

입력 2018-05-09 22:30 수정 2018-05-10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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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국회, 1박 2일 > 로 잡았습니다.

[앵커]

1박 2일. 텔레비전 프로그램 이름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회의원들의 1박 2일' 얘기인데요.

어제(8일) 바른미래당이 국회의 한 대형 회의실에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1박 2일 농성을 가졌습니다.

[앵커]

농성 들어간다는 소식은 전해 드렸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이렇게 들어가고 아침에 모포를 개고, 매트리스를 접고, 침구를 정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침구를 정리한 다음에 저 자리에서 오전에 바로 의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바른미래당은 특검 수용과 국회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원래 밝히기는 '무기한 철야농성에 즉각 돌입한다'라고 했는데요.

어제 1박 2일 농성을 한 뒤에, 오늘 지도부에서는 약간 자유한국당스럽다. 강성 모드가 자유한국당처럼 보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제기돼서 철야농성은 어제 하루로 접고 국민 서명운동을 받는 좀 온건한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앵커]

하여간 들어갈 때는 굉장히 세게 들어갔는데, 하루 만에 끝난다고 하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농성이라는 게 계속 한다는 게 꼭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튼 약간 좀 당혹스럽기는 합니다. 어제 워낙 강한 톤으로 얘기했기 때문에…

[기자]

바른미래당의 고민이 바로 그런 지점에 있는데요.

'강한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서 강성 모드로 무기한 철야농성을 외쳤지만 그러다 보니까 '자유한국당하고 똑같다'라고 비판이 나오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일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더 강하게 나가야 된다'라는 주장도 했었지만 국민의 당계에서 '너무 강하다', '우리가 좀 더 합리적인 방식을 하자', 이런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해 옵니다.

그래서 하루 만에 후퇴를 한 겁니다.

바른미래당은 주요 법안을 놓고, 여야가 대치할 때는 국회의원 수가 많지 않더라도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로 존재감을 보여왔는데, 요즘처럼 현안이 거셀 때는 강경하게 나가면 '자유한국당스럽다'라는 얘기를 듣고 또 그렇지 않고 너무 온건하게 나가면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들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좀 많습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No 배지'의 서러움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의원이 아닌 사람?

[기자]

그렇습니다. 국회의원 배지를 안 가지고 있는 분인데요.

자유한국당이 어제 저녁 역시 드루킹 특검 문제를 두고 의원총회를 가졌습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의원총회가 진행된 다음에, 참석자의 증언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가 마무리발언 비슷하게 하면서 '의총을 이렇게 자주 하면 지방선거는 또 어떻게 하냐, 자, 이제 집에 갑시다'라고 의총 종료 선언 비슷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한 의원이 큰 소리로 '대표 마음대로 그냥 가자고 하면 어떡합니까? 밤새 토론합시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홍 대표가 '원외인사라고 무시하냐. 2년 뒤에 배지 달고 올게, 검찰도 내가 선배인데…'라면서 큰 소리로 본인에게 반박했던 의원에게 다시 반박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원외인사라고 무시하냐'라는 표현은 아마 홍 대표가 A 의원의 발언을 잘못 이해하고, 그냥 튀어나온 말이라는 참석자의 해석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의원이 달래듯이 '무시한 것이 아니고 의총에 자주 안 나오시니 의원들과 거리감이 생긴 것 같다'라면서 좀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했었고요.

또 다른 의원은 홍 대표에게 '의원들의 말을 끝까지 들으라'고 또 큰 소리로 외치는 등 약 2분 정도 설전이 오갔다고 합니다.

분위기는 뭐 2분 정도 있은 다음에 정리는 됐습니다.

[앵커]

의원총회에는 의원들만 원래 가는 거기는 하죠?

[기자]

네, 의원들의 총회.

[앵커]

대표가 의원이 아니어서. 그래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이제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것처럼 '원외인사라고 무시하냐'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참석한 의원의 해석이 있었는데요.

아마 그런 것을 홍준표 대표가 평소에 가지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홍 대표는 의원총회에는 의원총회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잘 참여를 안 해 왔었습니다.

어제 의총 자리는 드루킹 특검에 대해서 여야의 논의하는 안을 보고하고, 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요.

당대표의 거친 표현에 대한 최근 당 안팎의 비판 그리고 원내대표가 단식농성에 들어갔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 또 지방선거에서 지지율 반등의 기미도 안 보이기 때문에 최근 자유한국당에 중첩된 스트레스가 의총 끝에 터져나왔다는 평이 있습니다.

어제 의총에서도 다양한 대여투쟁 방법이 제기됐는데, 한 의원이 '이럴 바에 모두 다 의원직 총사퇴를 하자'라고 주장했다가 바로 제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갑자기 '의원직 총사퇴' 얘기가 나왔다는 얘기인가요, 의총에서?

[기자]

마땅한 대여투쟁 그러니까 특검안을 요구할 방안이 없자, '다 의원직 총사퇴를 걸자'라고 했다가 '현실성이 없다' 해서 바로 말을 막았다는 참석자의 증언이었습니다.

한 당직자는 어제 의총 모습에 대해 '술 먹고 들어와 당대표에게 주정이나 부리는 의원총회는 이제 그만하자'라고 쓰기도 했고요.

또 현재 당 상황에 대해서 '당직자로서 참으로 한심하다'라고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혜경궁 김 씨를 찾아서' > 라고 잡았습니다.

[앵커]

'혜경궁 김 씨'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알기는 압니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자 경향신문 1면을 잠깐 보겠습니다.

1면 하단에 저렇게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앵커]

이렇게 한 줄만 나왔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광고가 실렸고요.

광고를 낸 사람은 '지나가다 궁금한 민주시민 1들'로 잡혔습니다.

'혜경궁 김 씨'는 한 트위터의 별칭인데요.

지난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 당시, 전해철 후보를 비방하는 트위터를 올렸다가 나중에 고발을 당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hk kim'이라는 영문 이니셜의 약자가 이재명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씨의 약자와 같기 때문에 '혹시 이재명 후보의 부인이 아니냐'라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앵커]

본인들은 아니라고 얘기한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사적인 내용까지 알아서 그런 의혹들이 제기가 됐는데,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많은 의혹들을 다 열거하고 반박하는 방식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현재 지금 이게 경찰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신문 광고가 나왔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떻게 광고가 나왔는지 해당 광고국에 취재를 했습니다.

지난달 말쯤에 접촉이 왔었고요.

그래서 광고를 의뢰했었고, 원래 세 가지 문구, 시안을 가지고 왔었는데 '선거법에 위반 혐의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선관위에 검토를 요청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서 한 줄로 나왔던 광고는 그 세가지 시안 중의 하나로 '선거법 저촉이 안된다'는 선관위의 해석을 받고 광고가 나왔고요.

그러다 보니까 원래 4일쯤 내기로 했다가 조금 늦어져서 9일날 나갔습니다.

[앵커]

선관위 거치느라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광고 내용 지금 나오는 것처럼 원래는 좀 다른 문구도 추가가 있었습니다.

일단 해당 매체의 광고국에서는 '추가로 광고도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얘기했고요.

사실 해당 광고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전부터 모금활동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말, 올 초부터 쭉 의견이 있었고 이런 식으로 해서 광고가 나왔는데요.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이미 김혜경 씨 의혹에 대해서는 다 해명을 했기때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에서도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낸 광고인 만큼 입장을 낼 게 없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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