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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28억 날리고…결국 실패로 끝난 '반구대 물막이'

입력 2016-05-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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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몇달씩 물에 잠기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기로 했었는데요. 본 공사에 앞서 모형실험을 3년 넘게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어제(24일) 최종 실패로 판명났습니다. 수십억원의 예산이 날아갔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작살 꽂힌 고래와 호랑이, 표범 등 신석기에서 청동기 시대 벽화 300여 점이 새겨져 있는 울산 반구대.

보존가치가 높아 국보지만 연중 절반 이상은 침수됩니다.

하류 4km 지점에 쌓은 식수댐 최고 수위가 암각화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보존 방법을 찾던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2013년부터 수위에 따라 높낮이가 조절되 는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4차례에 걸친 모형 실험에서 누수가 심각하게 나타났습니다.

최종 실험에서도 이음새가 수압을 견디지 못해 터져버렸습니다.

사실 이같은 실패는 사업시작 전부터 예견됐습니다.

당시 문화재청 보고 문건에도 붕괴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동떨어진 방식이라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조홍제 교수/임시물막이 기술검증평가단 : 사업 초기부터 100% 안 되는 걸 시작한 거죠. 구조를 전체적으로 기초를 하지 않기 때문에 물 채우는 순간 새게 돼 있습니다.]

임시 물막이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반구대 암각화 상류에서 진행되던 실물 3분의 1 크기의 모형공사도 중단됐습니다.

3년간 모형 설치와 실험에 들어간 예산만 28억 원.

[문화재청 관계자 : 돈 안 들이고 테스트하는 건 있을 수 없죠.]

울산시는 물막이 방식을 포기하고 제방을 쌓아 물길을 돌리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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