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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언딘 위해 UDT 잠수 막아" 국방부 답변서 파장

입력 2014-04-30 15:37 수정 2014-04-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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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이 국방부에서 받은 자료 하나가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해경이 구조작업을 맡고 있는 민간업체 언딘을 위해 해군의 최정예 요원 투입을 막았다는 내용인데요, 자세한 얘기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양원보 기자,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인데 이런 내용을 해군이 직접 밝혔다는 것입니까?

[기자]

네, 저도 처음 소식을 전해듣고 국방부가 왜 해경의 입장을 난처하게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밝혔을까 의아했는데요.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을 맡고 있는 민간업체 언딘이 세월호 현장 잠수를 먼저 해야 한다는 이유로 해양경찰이 해군의 최정예 요원 투입을 막았다고 국방부가 진성준 의원의 질의서에 답변을 보내 온 것입니다.

사고 발생 이후 끊이지 않던 언딘 특혜설을 사실상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셈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국방부가 오늘 오전 진성준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를 보면 해군은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17일 사고 해역 물살이 가장 느렸던 정조시간에 해군의 최정예 잠수요원인 해군 특수전 전단(UDT/SEAL)과 해난구조대(SSU) 대원 19명에게 잠수 준비를 마치고 대기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해역 탐색을 맡고 있던 해경이 민간업체 즉 언딘이 우선 잠수를 해야 하니 잠시 비켜있으라고 현장 접근을 통제했고, 이에 따라 해군 잠수요원들은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국방부가 밝힌 것입니다.

국방부는 답변에서 '상호 간섭 배제를 위해 해경 통제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달리 말하면 해경이 민간업체의 잠수를 위해 군의 최정예 정예요원들의 구조를 방해했다는 것이 되는데요.

아시다시피 그 당시는 1분 1초가 급한 시간이었고 또 실종자 가족들이 왜 빨리 투입을 않느냐 강하게 항의를 하던 시점 아니었습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 대단히 의아한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당시 민·군을 통틀어 군의 UDT와 SSU가 최고의 해난구조 장비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데 왜 사고 초기에 투입되지 않았는지 의문을 표시해 왔거든요.

그런데 국방부의 오늘 설명으로, 해경이 언딘을 위해 해군 투입을 막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앵커]

국방부가 국회의원에게 공식적으로 제출한 자료인 것이죠. 정부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입장과 내용을 낱낱이 실은 것인데 국방부는 왜 이렇게 했을까 배경이 납득이 안 갑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네, 오후 2시부터 국회 본청에서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김관진 장관이 출석해 있고, 또 진성준 의원이 이 부분에 대해 추가 질의를 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법안 심사가 시작되는 상황이고 진성준 의원은 7번째로 질의를 하게 됩니다.

저도 그런 점이 의아했는데, 시중에는 해경이 언딘을 위해서 자원 봉사를 하러 온 민간잠수사들의 투입을 막았다는 의혹이 많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국방부 말대로라면 민간잠수사는 말할 것도 없고 해군의 특수 부대까지 투입을 막은 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해경이 난처해질 수 있고, 안 그래도 늑장 대응을 했다고 욕을 먹고 있는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내용인데, 왜 공개를 했을까. 자세한 내용은 김관진 장관이 어떻게 답변할 지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보통 국회 답변 자료가 오면 국방부에서도 내부에서 모니터링을 합니다. 분류를 하는 편인데 제 생각에는 이 파장을 미처 계산하지 못한 것이 아니겠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국방부의 공식 답변은 진성준 의원에게 답변한 내용이 맞고, 상호 간섭 배제를 위해 해군은 해경 통제를 따르기로 했다는 답변을 최종적으로 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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