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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친일-독재 프레임에 스스로 발목 잡힌 김무성

입력 2015-10-2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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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여당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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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 세결집…'국정화 지지' 세미나

친박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가경쟁력강화 포럼이 국정화 지지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세 결집을 위한 자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국정화, 야에 우황청심환 주는 것"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화는 총선에 재앙이며 야당에 우황청심환을 주는 셈이라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말했습니다. 비박계 의원들이 잇달아 국정화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 "박정희·리콴유·마하티르 존경 받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어제(25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고 리콴유, 마하티르, 박정희 이 세 명이 가장 존경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분들. 존경도 받지만 평가도 엇갈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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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친박계가 대거 회동을 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를 결의했습니다. 내일 박근혜 대통령도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러나 여론의 반응은 썩 우호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국정교과서 문제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입니다. 처음부터 이 사안을 너무 이념 프레임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새누리당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당 내의 역사교과서 논란, 그리고 계파 간 시각 차이를 자세히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18년간 집권한 대한민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 26년 권력을 유지했던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23년 통치한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전 총리. 이들은 그 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장기집권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리콴유, 마하티르, 박정희. 이 세 인물이 아시아의 3룡"이라고 극찬했습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실제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아니냐"고 힘줘서 얘기했습니다.

그 얘길 듣고 있던 새누리당 취재기자들은 매우 당황했고 당혹스러워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김 대표는 "우리 아버지에 대해 자꾸 친일이라고 하는데 아니다"라면서 "친일인명사전에 김용주라는 이름이 3명 실렸는데 동명이인일 뿐"이다 라고 처음으로 아버지의 친일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아버지가 일제 몰래 독립군에 활동 자금도 주곤 했다"며 오히려 독립운동에 기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여태까지 언급 안 하셨던 부친 친일 의혹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박을 하셨잖아요. 이게 그만큼 역사 교과서에 대한 의지가 강한 표현이라고 저희가 이해하면 되나?) 그렇습니다.]

김무성 대표의 이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저희 정치부회의가 추가로 취재해 추후에 발제하기로 하고 오늘은 넘어가겠습니다.

요약하면 김 대표가 어제 말하고 싶었던 핵심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시아 최고의 인물이고 김용주 전 의원도 독립운동가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김 대표의 이 발언이 결과적으로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큰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국정교과서 추진 목적이 '친일-독재 미화'라는 야당의 프레임을 김 대표가 더욱 더 강화시켜줬기 때문입니다.

국정교과서에 아시아 3룡 박정희, 독립운동가 김용주를 담으려 한 속셈을 들킨 것처럼 돼버린 것이죠.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어제) : 올바른 역사 교과서에 대해서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교과서를 만든다고 이렇게 국민을 속여도 된다는 말입니까, 여러분!]

어제 김 대표의 발언으로 새누리당은 뒤숭숭합니다. 누가 물은 것도 아니고, 굳이 이런 얘기를 할 타이밍도 아니었는데 당 대표가 '친일'과 '독재' 이슈를 더 키워버렸기 때문입니다.

또 청와대와 정부는 국정교과서를 '올바른 역사'와 '좌파 선동의 역사'의 대결 구도로 바꾸려는 시점이었습니다.

오늘 새누리당 친박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당과 정부가 국정교과서 문제의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김무성 대표의 논리 부족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새누리당 : 이것은 대한민국 가치의 문제다, 대한민국 가치와 헌법에 관한 문제다. 정치적 유·불리는 그다음 문제가 아니겠느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합니다. 예산안 처리를 위한 것이지만 국정교과서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비박계 쇄신그룹과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는 국정교과서로 민심이 흉흉해 선거에서 '재앙'이 될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전력과 전략이 사분오열된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가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자초하며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여당의 오늘 기사는 <친일-독재 프레임에="" 스스로="" 갇힌="" 김무성="">으로 제목을 정하겠습니다.

Q. 김무성 "친일사전 김용주 동명이인"

Q. 김무성 "선친은 친일 경력 없어"

Q. 김무성 "선친, 독립군에 활동 자금"

Q. 김무성 광복절에 선친 관련 평전 펴내

Q. "일제에 보은감사" 반박 자료는 없어

Q. 친박 모임 "교과서 초기 대응 실패"

Q. 김태흠 "첫 대응 잘못…황우여 경질"

Q. 정갑윤, 김무성 겨냥 '논리' 지적

Q. 여 쇄신그룹 '교과서 일방통행' 비판

Q. 정두언·김용태·정병국 등 "반대"

Q. 정두언 "국정화, 자유민주주의 역행"

[앵커]

국정화를 놓고서는 여론이 잘 모아지지 않으니까 여권 내부는 혼란에 빠진 모습입니다. 여당 내부가 우왕좌왕하고, 국민 설득의 명분도 조금 약하고, 당 대표는 '선친의 친일 해명'에 매달리고, 친박계는 그런 당 대표를 질타하고 하는 혼란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는 <'친일·독재 프레임'에 갇힌 김무성> 이렇게 제목을 정하고 김 대표의 선친 친일 논란에 대해서는 좀 더 추가로 취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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