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50년 전, 런던에서 전염병이 크게 돌아 5명 중 1명이 숨졌습니다. 왜 이런 병이 돌았는지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았는데, 그 비밀이 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런던 도심에서 그때 숨진 유골들을 대거 발굴하고 있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1665년 런던을 휩쓴 대역병. 당시 런던 인구의 5분의 1 가량인 최대 10만명이 무참히 죽어갔습니다.
최근 런던 도심에서 대대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철골 구조 아래 사람들이 흙더미를 조심스레 파냅니다.
얼마 안 돼 사람의 유골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16~17세기 조성된 런던 베드램 묘지터입니다.
[제이 카버/유골 발굴 팀장 : (당시) 그들이 건강상 무엇 때문에 고통을 받았으며 얼마나 살았고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채워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묘지터는 2년 전 리버풀 스트리트 역사 부지를 새로 다지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3000여 구의 유골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염병으로 죽은 빈곤층들이 급하게 묻힌 걸로 보입니다.
대역병 창궐은 외국과의 교역 중에 옮겨진 바이러스가 그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흑사병 여부 등 정확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년 간의 부분 발굴로 400점 이상의 유골과 유물을 발견한 가운데 앞으로 4주간의 전면적인 작업을 통해 근대 초기 런던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