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를 견디고 살아남았던 '기적의 소나무'가 있습니다. 끝내 말라죽긴 했지만 일본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는데, 4년만에 부흥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쓰나미 직격탄을 맞은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
7만여 그루의 방조림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나무가 폐허 속에 서 있습니다.
'기적의 소나무'로 불렸지만 1년이 안 돼 말라죽었고 지금은 겉모습만 복원된 상태입니다.
도장 기술자들이 원목 일부를 이용해 일본 내각 부흥상의 직인을 만들었습니다.
부흥의 상징으로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카부라 히로타카/도장 기술자 : '흥'의 글씨체는 손과 손을 맞잡은 형태인데요. 많은 지원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부흥청은 공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직인이 찍힌 상장을 수여하게 됩니다.
몽블랑 재팬은 기적의 소나무 가지로 한정판 만년필을 제작했습니다.
지진 발생일 3.11과 연관지어 113자루를 만들었습니다.
[히사이 싱고/몽블랑 재팬 직원 : 대를 이어서 기적의 소나무와 동일본 대지진을 계속 잊지 말자는 뜻입니다.]
만년필 뚜껑엔 이렇게 3.11이 새겨졌습니다.
한자루에 52만엔, 우리 돈으로 480만원쯤 하는데, 이미 판매 예약이 끝났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4년, 기적의 소나무는 여전히 희망의 상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