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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갑질' 호소 유서 남기고…택배노동자 11번째 비극

입력 2020-10-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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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노동자가 어제(20일) 또 숨졌습니다. 올해만 11번째 죽음입니다. 이번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밀려드는 일에 치이고 또 생활고로 힘들어하는 게 택배 노동자들의 현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바삐 돌아야 할 택배 분류설비가 멈춰 서 있습니다.

터미널에 드나드는 사람도 통제됐습니다.

어제 오전 6시쯤 택배노동자 50살 김모 씨가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가 경찰에 신고했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덩그러니 남은 김씨의 택배 차량입니다.

김씨는 동료기사에게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석 장의 자필유서를 남겼습니다.

유서의 시작은 생활고였습니다.

택배 일을 하기 위해 차량을 구입하고 전용 번호판을 준비해야 하지만 현실은 월 200만 원도 손에 못 쥔다고 적었습니다.

일했던 택배 지점 때문에 힘들었다고도 했습니다.

더 이상은 사람을 모집하면 안 되는 구역인데도 모집해 보증금을 받고 권리금을 만들어 팔았다는 겁니다.

또 한여름 더위에 중고가 150만 원 수준인 이동식 에어컨도 사주지 않고 하차작업 등을 시켰다고 했습니다.

[동료 택배노동자 : 후임자를 구하지 못하면 그만두기 힘들어요. 지점 관리자들의 갑질을 심하게 느낀 것 같아요.]

지점 측은 유서에 담긴 일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계약서대로 했을 뿐 횡포나 괴롭힘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택배회사 지점 관계자 : (유서와) 다르죠. 월 350만원 이상 받아 가는 건데. 고인에 대해 할 말은 없는 것 같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고 택배 회사 측도 지점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등 잇단 죽음이 안타깝다며 신속히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화면제공 : 택배연대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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