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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택배 분류 인력 지원한다더니…고작 350명만

입력 2020-10-13 21:07 수정 2020-10-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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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에 숨진 택배 노동자의 아버지가 저희 취재진에게 전했던 말입니다.

[김삼영/택배기사 아버지 (지난 10일 / JTBC '뉴스룸') : 사고 나는 날 '아빠 오늘은 어제보다 좀 늦을 거야' 어제 9시 20분에 들어왔는데 어제보다 늦을 거라고 하면 심정이…]

정부와 택배업계는 추석 성수기, 그러니까 지난달 14일부터 이번 달 16일까지 택배 분류 작업을 전담하는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약속은 어기라고 있는 게 아니라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요.

박준우 기자가 현장을 확인해 봤습니다.

[기자]

레일이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택배 상자들이 쉴 새 없이 줄지어 나옵니다.

택배기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집니다.

기사용 조끼를 입지 않은 또 다른 이들도 일손을 거듭니다.

추석 성수기에 임시로 투입된 분류 작업 도우미들입니다.

이 터미널엔 택배기사 105명이 일합니다.

택배기사들은 택배기사 5명당 도우미 1명꼴로 모두 21명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추석 전 투입된 도우미는 7명입니다.

택배기사들 항의로 그나마 늘린 게 10명입니다.

절반도 안 됩니다.

[택배기사 : '밥도 못 먹고 일하는데, 젊은 사람들도 죽어 가는데 너도 조심해라' 이러는데 맨날… 이게 남의 일이 아녜요.]

이마저도 한국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들이 상당수입니다.

[택배 분류 도우미 : (이 일은 어떻게 하시게 됐어요?) 이름은 OOO. (이 일은 어떻게 알고 하시게 됐어요?) 몰라요.]

[택배기사 : 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시킬 때 못 알아들으니까 이걸 (기사 번호를 일일이) 보여줘야 해요.]

분류 도우미를 지원받은 대리점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지난 8일 업무 중 사망한 택배기사 김모 씨처럼 한 명도 지원받지 못한 택배기사들도 많습니다.

택배노조원이 아예 없거나 소수인 대리점들입니다.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아도 견제할 수단이 없는 겁니다.

결국 택배기사들은 자비를 들여 분류 작업 전담 도우미를 구해야 합니다.

도우미를 고용하면 보통 기사 1명당 한 달에 20~40만 원이 듭니다.

[이광영/전국택배연대노조 지회장 : (대리점) 소장들이 노조 있는 데만 분류 도우미 투입을 해주고 노조 없는 곳은 신경을 안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초 정부와 업계가 전국적으로 투입을 약속한 분류 작업 인력은 2067명입니다.

하지만 택배노조가 파악한 실제 투입 인원은 350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지원도 사흘 뒤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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