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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00여 개 택배도…배송 다 못한 새벽 "힘들다" 문자

입력 2020-10-19 21:08 수정 2020-10-19 22:27

숨진 택배노동자 휴대전화엔…회사 해명과 다른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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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택배노동자 휴대전화엔…회사 해명과 다른 물량


[앵커]

JTBC는 택배 노동자들의 죽음과 관련한 문제와 그 현장을 연속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에 숨진 택배노동자 김모 씨의 휴대전화기가 오늘(19일) 공개됐습니다. 숨지기 직전 일주일 동안 배달한 물량도 기록돼 있는데 하루에 400개가 넘는 날도 있었습니다. 한진택배 측은 하루에 평균 200개 정도만 배송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평균 배송량은 200개 정도' '동료들보다 적은 수준' 지난 12일 숨진 택배노동자 김모 씨 관련 한진택배 해명입니다.

김씨가 남긴 휴대전화 속 달력입니다.

날짜마다 숫자가 기록돼 있습니다.

하루에 배송한 택배 물량입니다.

9월 하루 평균 배송량은 한진택배 측 해명대로 200개를 약간 넘습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직전 하루 평균 260개까지 치솟습니다.

특히 숨지기 전 주인 지난 6일엔 301개, 다음날엔 420개를 맡았습니다.

김씨는 이날 새벽 4시 반까지 배송했지만 할당된 물량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김씨는 퇴근길 대리점 측에 '너무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모 씨/택배기사 친동생 : 200개도 적은 물량이 아닌데 400개를 돌더라. 유족인 저도 이해를 못 하겠지만 사실 다른 국민도 이해를 못 할 일이죠.]

유족은 김씨가 지병이 있었다는 한진택배 측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김모 씨/택배기사 친동생 : 유족인 저도 알지 못하는 지병을 어디서 알았는지 의문이죠. 그거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는데 답도 안 주시고…]

[진경호/전국택배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 : 새벽 4시에 배송이 끝나는 이 참담한 현실을 노동부가 현장에 단 한 번이라도 나와서 실사한 적 있느냐. 직접적 사인이 됐던 허혈성 심혈관계 질환이나 협심증은 노동부가 발표하는 대표적인 과로사 유형의 질병입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사망이 잇따르자 노동부도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달 21일부터 3주 동안 택배기사 6천여 명을 상대로 과로 여부를 면담 조사하고 업무 현장을 점검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대기업 택배사들의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 대필 등 위법 사항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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