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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내일로' 취지 좋지만…'난리' 난 열차

입력 2015-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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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레일이 KTX를 제외한 전국의 모든 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해 젊은 층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몰리다 보니 피란 열차 같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밀착카메라 강신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선영/대구광역시 태전동 : 서울 이틀 있고 여수 하루 있고 순천 갔다가 부산(가고…)]

[강철/광주광역시 월계동 : 전주 여수 순천 부산이요.]

열차를 탄 승객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휴가철을 맞아서 열차로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은 데요. 유독 열차를 타자마자 이 열차 카페 칸으로 몰려드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입석 승객들의 좌석 확보전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코레일이 방학을 맞아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내일로 티켓을 판매하면서 카페 칸 몰림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내일로 티켓을 구매하면 전국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입석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습니다.

[사효진/서울 아현동 : 딱 원래 내일로가 스물여섯이 끝이었잖아요. 그런데 스물여덟 살로 늘어나면서 저도 기회가 생긴 거죠.]

올해부터 이용 가능 연령도 25세에서 28세로 높였습니다.

이 열차 칸에서는 유료 안마의자도 있고요.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편의시설도 있지만 입석객들이 여기까지 이용하다 보니 이렇게 아예 문을 잠가 놓았습니다.

반대로 편의시설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도 들어가야 하는 승객도 있습니다.

[카페칸 영업사원 : 자리 한 분만 부탁드릴게요. 고객님 여기 입구에 앉아계시면…일어나서 부탁드립니다.]

식당 칸에 이렇게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보니 정작 식사를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노래방에 들어가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당칸 운영자는 울상입니다

[카페칸 영업사원 : 먹기가 너무 힘드니까. 그리고 그분들이 한 번씩…앉아있는 사람들하고 언쟁하는 걸 봐요. 일어나셔라. 못 일어난다. 그럼 그냥 됐다고 가버리면, 저희는 이제 영업을 못 하잖아요.]

소화기를 가리고 휴지통 사용도 어렵습니다.

애정 행각으로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합니다.

[박주신/수원 정자동 : 공공장소에서 젊은 사람들이 너무 진한 애정행각을 하니까 아이들 보기가 조금 불편하네요.]

입석 승객들이 열차 칸마다 분산이 되어있긴 하지만 이렇게 붐비고 있습니다.

얼마나 지나가기가 힘든지 제가 한번 지나가 보겠습니다.

제가 열차 한 칸과 통로 두 곳을 지났는데 미안합니다와 실례합니다를 스무 번 가까이 했습니다.

[김혜원/화성 동탄3동 : 휴가철인 걸 감안해도 아이가 같이 다니는 데 통로이용이 너무 불편하거든요. 그래서 입석 정원이 몇 명 정도일까 하는 의문이 좀 드네요.]

상황이 이렇지만 코레일은 지난 주말부터 내일로티겟 가격을 오히려 반값으로 낮췄습니다.

[김희수/성남 양지동 : 통로에 앉아있을 자리도 없고 그냥 여기가 제일 편한 것 같아요. 자리가 없으니까. 답답해도 있어야죠.]

승차권을 확인해야 하는 승무원들의 업무도 대폭 늘었습니다.

[승무원 : 여기 문제가 있어요. 내가 보기에도 그래. 우리들이 정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어려워요. 본사 사정이 있겠죠.]

코레일은 뒤늦게 증차계획 등을 꺼내들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민성 처장/코레일 여객마케팅 : 저희가 가용 가능한 모든 수송력. 일반 열차의 모든 수송력을 동원해서 하고 있고요.]

즐겁고 신나는 추억으로 가득차야 할 기차여행이 코레일의 아쉬운 운영으로 일반승객과 입석승객 모두에게 씁쓸한 기억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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