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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빈 라덴 생포 땐 법정 세우려 했다"

입력 2012-10-04 06:41

마크 보우든 신간 '피니시'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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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보우든 신간 '피니시'서 소개


"오바마, 빈 라덴 생포 땐 법정 세우려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지 않고 붙잡았더라면 그를 미국 법정에 세우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 잡지인 '배니티 페어'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해군특전단(SEAL)이 빈 라덴을 생포하거나 빈 라덴이 항복했더라면 미국은 그를 연방 법정에서 재판받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편집장 마크 보우든이 16일 발간하는 새 책 '피니시(The Finish)'의 내용을 발췌해 소개했다.

책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을 쿠바 해군기지 내 관타나모 테러 용의자 수용소로 보내 군사 재판을 받게 하거나, 아예 재판을 하지 않거나, 연방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하는 등의 법적·정치적 방안을 모두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를 연구했다는 뜻이다. 솔직히 내 신념은 그를 생포했다면 미국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적절한 절차를 밟고 법 조항을 적용하는 것이 알 카에다에 맞설 수 있는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보우든은 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리스트에게 형사 피고인의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미국의 정의가 최악의 범죄인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그를 사살함으로써 순교자처럼 여겨지는 것을 막을 방도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생각해보지 않은 게 더 있는지, 더 해야 할 일은 없는지 자문하고 확신해야 했다"며 "앞으로 당분간 더 좋은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고 거기에 빈 라덴이 있을 것이라는 더 나은 확신도 없다고 판단했을 때 남은 문제는 방아쇠를 당기느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보우든은 당시 특수부대가 빈 라덴을 생포할 수 있었으나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백악관이 당시 작전에 SEAL을 투입한 것은 이전에도 파키스탄에서 10여차례 비밀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고위급 고문들이 거의 모두 빈 라덴을 급습하는 것을 찬성했지만 조 바이든 부통령과 당시 밥 게이츠 국방장관만 반대를 표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그는 저서에서 당시 작전을 이끌었던 윌리엄 맥레이븐 특수전사령관의 보고 내용도 소개했다.

뉴요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롤링스톤 등에서 기자로 활동한 보우든은 1999년 소말리아 내전을 기록한 `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을 내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됐다. 이 책은 같은 제목으로 영국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크게 성공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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