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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문재인, '호남 배수진' 쳤지만 효과 없었어"

입력 2016-04-14 09:50

"새누리당 참패, 민심 못읽었기 때문…더민주, 전국정당화 성공"
당권 도전 시사 "수권정당화 노력, 제가 계속해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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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참패, 민심 못읽었기 때문…더민주, 전국정당화 성공"
당권 도전 시사 "수권정당화 노력, 제가 계속해서 할 것"

김종인 "문재인, '호남 배수진' 쳤지만 효과 없었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4일 더민주가 호남권에서 단 3석만을 차지한 데 대해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그 자체가 호남 민심을 달래는 데에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호남에 꼭 가고 싶어했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했던 것이지, 그 자체에 별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본질적인 문제 개선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문 전 대표가 대선불출마와 정계은퇴를 거론한 데 대해 "문 전 대표가 배수진을 친 것 같은데, 그 다음에 나타난 상황이 아무런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그것은 제가 따로 이야기할 성격이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문 전 대표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하느냐는 질문에도 "그거야 내가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본인 생각이 어떠한 지에 달려있는 것이지, 제3자가 그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호남권 선거 결과에 대해 "돌아선 민심이라는 게 금방 돌릴 수가 없다. 제가 (더민주에) 들어간 다음에 돌아서는 듯 하더니, 불미스러운 일이 한 번 있고 나서 다시 돌아가 버리면서 그게 결국은 돌아오지 않은 것"이라며 비례대표 후보 공천 당시 중앙위가 파행을 빚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김 대표는 당초 확실히 당선을 보장할만한 의석 수를 70석 정도로 예견했었다. 이와 관련, "선거기간 동안에는 이렇게 엄살을 피워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제가 개인적으로는 한 110석쯤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참패한 데 대해서는 "일반국민의 마음을 못 읽었기 때문에 그렇다"며 "제가 정부에 있던 1992년 당시 3당 합당 이후 180석, 200석 이야기가 나오자 제가 대통령에게 '과반수도 안 될테니 그런 허망한 소리는 듣지 마시라'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또 그런 이야기가 나오길래, 새누리당이 민심을 진짜 파악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했다"며 "공천 파동이 약간의 영향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민심 자체가 새누리당의 지금 현재까지의 국가 운영 상태에 대해 호감을 갖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더민주는 과거에 어떤 지역에만 의존하는 것 같은 정당이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실질적인 전국정당화를 했다"며 "대선을 위해서는 호남 뿐만아니라 전국 권역에 저희들이 보답하는 노력을 경주해 민심이 다시 더민주에 돌아올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동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추후 당대표 도전 여부와 관련해서는 "총선에서 근소하게나마 제1당이 됐지만, 대선을 앞두고 전국정당으로 더 확장 하려면 당은 아직도 많은 변화를 해야 한다"며 "여기에 마냥 안주하다가는 또 다시 옛날과 같은 상황이 될 수가 있다. 절대로 그렇게 옛날식으로 갈 수는 없다고 확신한다"고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대표를 맡을 생각이 있느냐고 재차 묻자, "제가 사실은 처음부터 여기 올 때 수권정당으로 만들어 이 당이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노력은 제가 계속해서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앞으로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어떤 지도체제가 될 것이냐, 누가 맡을 것이냐 논의가 많이 될 것"이라며 "그 때 가서 볼 사항이지, 미리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에는 "그거야 모르죠"라며 "사람이 자기 미래에 대해 너무 확정을 해 이야기하면, 뒷말이 따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그런 이야기에 대해 단정은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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