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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급상승 김종인, '킹메이커' 넘어 대권 후보?

입력 2016-04-1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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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급상승 김종인, '킹메이커' 넘어 대권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13총선의 목표로 내건 107석을 초과 달성하면서 향후 그의 정치적 입지가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원투수 격으로 당을 맡은지 3개월 만에 수도권에서의 압승 등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머쥐면서 내년 대선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가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게됨으로써 김 대표 역시 킹메이커는 물론 나아가 대권주자로서의 위상도 확보하게됐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대 국회의원선거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더민주는 전국 253개 선거구에서 선거전 돌입당시 갖고 있는 107석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오전 2시기준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두고 총 의석수가 120석을 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총선을 3개월 가량 남겨둔 지난 1월 더민주에 합류, 사령탑을 맡은데다 일여다야 구도 속 국민의당의 강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지난 19대 때 얻은 의석 수(127석)와 별반 차이가 없는 의석을 확보, 김 대표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공천과정에서의 논란으로 탈당파가 속출하면서 상당한 내상을 안고 총선에 돌입한 김 대표는 사실상 '승리'라 할만큼의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그의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8석의 광주에서 국민의당에 전패하는 등 호남에서 사실상 '완패'한 점은 향후 김 대표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더민주의 핵심 지지기반을 안철수 대표에게 넘겨줬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상당한 '전과'를 올린 김 대표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번에 존재감을 확실히 보였다는 점에서 당내 입지가 크게 강화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주자를 키워낼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감이 쏠린다. 이른바 '킹 메이커' 역할론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김 대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더민주의 선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해 성과를 얻어냈다는 점에서 단순한 킹 메이커가 아닌 대권후보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야권은 물론 보수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도 상당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인식된다.

이번 총선을 자신의 대표브랜드인 '경제민주화'를 간판으로 내걸었던 김 대표는 자신을 미국에서 불고 있는 버니 샌더스 열풍과 결부시키기도 했다.

수권정당으로의 체질 개선을 공언한 만큼 내년 대선까지 국회에 남아 야권재편에도 힘을 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킹 메이커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16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였다. 당시 그는 "킹메이커 역할은 지난 대선 이후 안 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당에 어떠한 목표를 갖고 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당이 정상적인 상황으로 들어간 다음에 원래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총선 정국을 거치면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는 평가다. 김 대표가 내홍 속에서도 비례대표 2번을 받은 것도 대선을 염두, 킹 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달만 해도 마땅한 대권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던 김 대표는 직접 잠재적 대선 주자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11일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우리에게는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안희정 지사, 김부겸 후보, 이재명 성남시장 등 기라성 같은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있다"며 "이들이 잘 성장하고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킹 메이커를 자임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야권 구도 재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통합'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

그는 총선 하루 전날인 지난 12일 국민의당을 겨냥, "제3당은 결국 여당에 흡수되든 야당에 흡수되든 사라지지는 것이 운명"이라고 밝혀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그는 또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원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 지 모르고, 지역 호남에서 당선된 분들은 야당을 통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총선 후 이뤄질 야권 구도 재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가 전면에 나서 야권 구도 재편을 지휘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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