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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는 김종인 불안한 문재인… '투톱' 균열 가능성

입력 2016-04-14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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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는 김종인 불안한 문재인… '투톱' 균열 가능성


힘받는 김종인 불안한 문재인… '투톱' 균열 가능성


4·13 국회의원총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번 총선과정에서 '차르'(러시아 절대군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강한 리더십을 발휘, 일여다야(一與多野)의 불리한 환경 속에서 당초 자신이 설정한 목표의석 107석을 가뿐하게 뛰어넘어 130석에 육박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경제심판론' 전략이 유권자에게 먹혀들며 실제 '표'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당권 재도전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총선 이후 이뤄질 전당대회를 순조롭게 준비하고, '비례대표 2번' 국회의원직을 원만히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당 운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경제민주화와 '경제심판론'을 대선까지 밀고나가야 한다는 이유로 '당권-대권 분리론'을 앞세워 당 대표 선거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대권후보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듯한 발언을 하고, 친노의 좌장으로 공천에서 배제, 갈등의 불씨가 됐던 이해찬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향후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김종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진세력과 문재인 전 대표를 축으로 하는 기존의 친노 세력간에 새로운 계파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강하게 작용해 야권이 승기를 쥐었지만, 김 대표 입장에서는 호남의 친노·운동권에 대한 반감이 선거를 통해 여전했다는 점이 넘어야 할 벽이다.

때문에 김 대표는 당내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돌리기 위해 당의 운동권적 체질을 변화 시키는 작업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친노 세력과 당 정체성을 놓고 알력다툼이 불가피, 새로운 계파갈등이 시작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당 내홍으로 인해 더민주의 원심력이 커지면 또다른 탈당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을 앞두고서는 김종인도, 문재인도 아닌 새로운 대선주자를 찾는, '대통령감 찾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김 대표가 다시 한 번 이번 대선에서 '킹 메이커' 역할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손학규 전 상임고문 설득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앞서 '손학규 대망론'을 거론하면서 그의 정계복귀를 거듭 요청했던 바 있다. 이밖에도 대구 수성갑 김부겸 당선인을 비롯한 '새 대통령감' 발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노계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상황을 판단해 김종인 대표를 조만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지지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김 대표가 가진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이라는 장점과 당내 리더십은 장점이지만,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과의 대통합을 추진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안철수 대표와 나빠질대로 나빠진 사이가 부담일 수 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6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선거 끝나면 토사구팽이라는 이야기를 수차례 듣는 사람'이다. "제가 큰 욕심이 있어 이런 일을 하면 혹시 토사구팽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체계상 당 지도부가 성립되면 홀연히 떠날 수 있을테니 관심을 안 가져도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비례대표 공천 파동, 문재인 대표 호남유세 불가론 등을 둘러싸고 양측간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김종인 대표도, 문재인 전 대표도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를 함께 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 역시 당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권주자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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