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평택과 안산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이 병원에서 단체로 건강검진를 받았는데요, 이 기간 해당 병원에는 메르스 환자가 거쳐갔습니다. 아직까지 이상증세를 보이는 학생은 없지만요, 학생들이 메르스 환자에 노출될 뻔한 아찔한 순간였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평택과 안산 지역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100여 명이 평택 굿모닝병원을 찾았습니다.
해당 병원이 이 지역 학교들의 건강검진 지정병원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명에 달하는 메르스 확진자들이 이 병원을 거쳐갔는데, 지난달 24일부터 30일 사이였습니다.
학생들이 건강검진을 받은 날 병원에 메르스 환자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학교 관계자 :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인 줄) 몰랐죠. 알면 안 보냈죠. 병원도 몰랐다고 하니까. (정부가) 공개하면서 그 병원이라는 걸 알았잖아요.]
병원 측은 환자들이 입원한 곳과 건강검진을 받는 곳이 떨어져 있어 학생들의 메르스 감염 위험은 없다고 말합니다.
[굿모닝병원 관계자 : 병동과 검진센터는 분리가 돼 있어서 저희 입장은 안전하다고 얘기하지만 부모님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죠. 저희도 통보받은 게 30일이에요.]
아직까지 병원을 찾았던 학생들 가운데 고열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학생은 없습니다.
메르스 확산 초기 정부의 병원명 비공개 원칙이 학생 단체 감염이라는 사태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