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김종인의 경제 우클릭, 야당 체질 확 바꿀까

입력 2016-04-21 19:10 수정 2016-04-21 23:4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 5시 정치부회의 > 시작하겠습니다.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서 참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정국 주도권을 야권이 가져가게 될 뿐만 아니라 야당이 이슈를 선도할 전망인데요, 그동안 여당의 전유물로 알려졌던 구조조정 문제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꺼냈습니다. 대량 실업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걸긴 했지만 야당 대표로선 상당히 이례적인 발언인데요, 오늘(21일) 정치부회의는 김종인 대표의 구조조정 발언 배경과 파장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야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

▶ '기업 구조조정 TF' 당내 설치키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기업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 당내 TF팀을 설치해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구조조정 문제는 대량 해고로 이어진다고 보고 야당에선 금기시 됐습니다.

▶ "김종인 합의 추대, 버릴 카드 아냐"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가 김종인 대표 합의 추대와 관련해 완전히 버릴 카드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노무현 봉하마을 사저 내달 일반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 사저가 내달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됩니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사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에 따라 기부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 과정에서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그동안 야권에서 금기시되다시피한 기업 구조조정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대선을 겨냥해 경제정책 기조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되는데요. 김종인 대표의 당대표 추대론을 놓고 당내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입니다.

야당발제에서 관련 내용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1992년) : 부자들에게 낮은 세금을 부여했더니,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제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적은 돈을 받으며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Income is down) 실업률은 증가했습니다. (Higher unemployment) 저는 사람들을 우선순위에 두겠습니다. (For a copy of the plan) 경제를 다시 세우자.]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캠페인 영상입니다.

당시 상대방은 재선에 도전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그해 걸프전으로 세계에 미국의 강인함을 보여줬고 선거전에서도 강한 미국을 외쳤습니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국내 경제침체로 고달픈 삶을 겪고 있었죠.

클린턴은 바로 이 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이때 그 유명한 슬로건이 탄생합니다.

바로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 It's the economy, stupid!'입니다.

선거 캠페인 역사상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는데요. 이와 비슷한 구호가 우리 선거판에도 등장했습니다.

[이재경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더불어민주당 (지난달 28일) : 저희 당의 메인 슬로건으로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로 결정을 했습니다. 경제문제를 먼저 부각하여 투표라는 행동으로 이끌어내고자 했습니다.]

'4월13일, 털린 지갑을 되찾는 날'이라는 구호도 선보였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심판을 총선의 주요 이슈로 띄웠고 이번 총선 승리의 핵심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종인 대표는 총선 이후에도 경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더불어민주당 (어제) : 근본적인 구조조정이라고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인 전망이 별로 밝지가 않습니다. 그저 부실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 돈을 더 투여하는 이러한 소위 사고가 아직도 팽배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업 구조조정은 고용 불안을 이유로 야권에서는 그동안 좀처럼 언급하기 힘든 주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당의 경제 정책 기조를 확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당선자 대회 모습입니다.

100명이 넘는 당선자들이 한두 마디씩 소감을 밝히는 2시간 내내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단상에 올랐습니다. 선대위 국민경제상황실장을 지낸 비례대표 4번 최운열 당선자입니다.

'문제는 경제야'라는 제목의 특강을 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의원 모두가 친기업인이 돼야 경제가 산다."
"성장이 최대의 복지요, 최고의 분배다."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근로자에게 잘해줘야 한다"
"과감하게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양보할 수 있어야 기업이 산다"

어떻습니까. 친기업 성향의 발언으로 그동안 더민주 내에선 듣기 힘든 말입니다.

최운열 당선자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최운열 비례대표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어제) : 언론이라든지 또 여당으로부터 제일 많이 공격받은 게 뭐냐면 '더불어민주당은 기업을 옥죄고 경제를 옥죄는 정당'이다. 이게 제일 큰 이슈였습니다. 제가 그걸 반론을 하면서 기업을 우리가 배타시해서는 결코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도 없고 고용도 없다. 돈 있는 분이 한국에서 기분 좋게 돈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 우리가 좀 너무나 솔직하지 못하고 용기가 없었다.]

최운열 당선자의 이런 얘기에 더민주 의원들은 경청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반론은 없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김종인의 경제 우클릭, 야당 체질 확 바꿀까 > 입니다.

관련기사

정부와 야권 구조조정 협상…여소야대 첫 작품 나오나 이종걸 "기업 구조조정 촉진법 추진해야" 기업 구조조정에 야권 "협조"…여야 속내는 '제각각' 안철수 "구조조정 넘어 구조개혁 필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