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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분 만에 끝난 69일 만의 본회의…국회 정상화는 언제?

입력 2014-09-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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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어제(1일) 열린 국회 본회의. 정확히 69일 만에 열린 거였습니다.

지난 6월 24일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위해서 열렸던 본회의 이후 처음이었던 거죠. 워낙 오랜만에 열린 본회의라서 의외로 구경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하나씩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선자 15명이 무더기로 의원선서를 했습니다. 재보선 당선자들은 곧바로 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고 의원 신분이 되는데, 정치권 상황 때문에 배지를 단지 무려 한 달 만에야 늑장 신고식을 한 거죠. 3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이 대표 의원선서를 하고 있군요. 여기 권은희 의원도 보이고요.

자, 국회의원만 신고식을 한 게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신임 국무위원들도 나와서 신고식을 했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나 정종섭 안행부장관, 최양희 미래부장관 등은 7월 초에 인사청문회를 해서 통과됐는데, 장관 된 지 한 일년은 넘은 거 같은데 이제야 겨우 인사를 할 수 있게 됐군요.

국회의원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7·30 재보선 패배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한길,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도 근 한 달 만에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예전 대표할 때만 해도 이 두 사람 좌석을 의원들이 빙 둘러싼 채 본회의장에서 회의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곤 했는데. 이제는 좀 썰렁해보이기도 합니다.

자, 아무튼 어제 본회의 참 단출하게 끝났습니다. 9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100일간 정기국회 한다는 것과 국회 사무총장 박형준 임명 승인안, 달랑 이거 2가지 처리됐습니다. 시간은 63분, 얼핏 꽤 긴 것 같은데 그중의 8할 정도가 새내기 의원들과 신임 국무위원들의 신고식이었던 거 감안하면 어제 본회의는 그야말로 출근도장만 찍고 끝난 셈입니다.

자,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정리합니다. 5·6·7·8월 임시국회, 법안처리 건수 몇 건? 0건. 사실상 의원들 손 놓고 놀았던 6·7·8월 석 달간 의원들한테 지급된 세비 얼마? 110억 원. 이 돈 누구돈? 바로 여러분 돈! 화나고 열 받으시죠?

현실은 이럴진대 국회 의원회관은 아주 그냥 젖과 꿀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추석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추석 선물세트가 답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거 아십니까? 의원회관으로 오는 선물은 극히 빙산의 일각이라는 거. 지금 이 시간에도 의원님댁으론 더 많은 선물이 가고 있습니다.

화나서 채널 돌리고 싶으시다고요? 안 됩니다, 그것만은 안 됩니다. 더 이상 열 받게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자,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세비만 축내는="" 무노동="" 국회=""> 이렇게 뽑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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