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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선 뚫린 코스피, 무역갈등·금리 변수까지…시장 전망은?

입력 2018-10-30 08:57 수정 2018-10-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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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시장이 이처럼 불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으로의 전망과 남은 변수들도 궁금해 집니다. 안태훈 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안 기자, 어제(29일) 코스피가 2000선 마저 무너졌습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 아니었습니까? 그만큼 불안감이 크다는 얘기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까지는 외국인들이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만 4800억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앞서 이태경 기자의 리포트로 보셨듯 새로운 악재는 없었습니다만, 미-중 무역 갈등과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어제 장중 코스피 지수가 2000선 근처까지 오자 공포감에 주식을 내던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니까 우리 증시가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문제는 경제 여건, 이른바 펀더멘털 아니겠습니까?

[기자]

최근 동아시아 증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홍콩, 중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 증시의 하락률이 보시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경제는 아무래도 수출 중심이라서 무역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 가량이나 차지하고요. 퍼센트로 보면, 24.8%고요. 지난해 기준입니다. 또 이 가운데는 중간재 비중이 높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수출길이 막힌다면 우리에게도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또 우리 증시 자체가 외풍을 많이 타는 구조입니다.

신흥국 중에서는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아 외국인 투자 비중이 큰데다, 거래도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앞으로 주가가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많은 분들의 최대 관심사인데 예측이 쉽지는 않죠?

[기자]

일단 어두운 전망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흔히 불확실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예측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중 무역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증시의 하락폭을 키울 수 있는 변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대체로 다음 달 코스피가 19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고, 최악의 경우 저점을 1850까지 보는 곳도 있습니다.

[앵커]

시장에서 꼽히는 주요 변수는 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다음달 6일이죠,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이것이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예상대로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각각 장악할 경우에 주식과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밀어붙이는 재정지출 확대나 감세 등의 경기 부양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금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도 지켜봐야 합니다.

또 다음 달 29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회의가 열릴지, 열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금리가 변수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증시 급락 상황이 다음달 우리 기준금리 결정에도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겠죠?

[기자]

다음 달 30일에 기준금리가 결정이 됩니다.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해왔습니다.

어제는 그런데 톤이 좀 달라졌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하방압력 요인이 커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전부 같이 보고 판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금리 결정까지는 아직 한달가량 남았지만 국내 경기 둔화에 증시 불안까지 겹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들을 살펴 봤습니다만, 너무 어둡게만 볼 필요는 없다 이런 분석도 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어제 증시가 마감된 이후 호재라고 할 수 있는 소식들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 집계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후 5시쯤 발표됐는데, 연간 누계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역대 최단 기간에 달성한 기록입니다.

정부는 "수출품목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다변화하는 등, 정책적 노력 등에 힘입어 선전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증시 변동성 확대시 금융시장과 관련된 위기대응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상황을 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너무 불안감만 갖지 말고요. 차분하고 면밀하게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안태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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