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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연일 광폭 행보…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보니

입력 2016-05-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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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총장의 이번 방문 일정을 정치부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안의근 기자가 나와습니다. 특히 어제(29일) 경북 지역을 방문한 것을 두고는 정치적인 해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반기문 총장이 지난 25일부터 엿새 동안 방한 일정을 하고 있는데요.

중간에 잠깐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다녀온 걸 빼면 전체적으로 엿새 일정인데 그 중 이틀을 경북 방문에 할애했습니다.

오늘 유엔 NGO 컨퍼런스가 경주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도 적지 않은 비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경북은 새누리당의 핵심 지지기반 아니겠습니까.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을 연속으로 배출했는데, 이런 경북 지역에 이틀을 할애했다는 것은 좀 의미를 두고 봐야되지 않을까요?

[기자]

반 총장은 그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났는데요. 김 전 총리가 "비밀 얘기를 했다"고 했는데요.

그리고 나서 어제 반 총장이 경북을 방문했는데요.

그래서 친박계를 중심으로 여권에서 나오는 '경충연합', 그러니까 내년 대선에서 경상도와 충청도가 연합해 보수정권을 재창출하자는 그런 구상을 반 총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친박계 중진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 최근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홍문종 의원/지난 16일 YTN 인터뷰 : 반기문 총장이라는 분이 새누리당에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거든요. 그분이 실질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앵커]

실제로 어제 하회마을에서 대권에 대한 것을 묻는 질문에 반 총장이 웃었는데, 이것도 의미가 있는 웃음이라는 얘기가 있네요?

[기자]

어제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반 총장이 소감을 밝힌 뒤 나온 질문인데요, 한번 더 들어보시죠.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그분(류성룡 선생)의 깊은 나라사랑 정신이라든지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새로 기리면서 모두 다함께 나라의 비전을 위해 나가기를 함께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방문했습니다. (대권 시사하는 건가요?) 허허.]

한 기자가 대권을 시사하는 거냐고 대뜸 물었더니 답변은 않고 반 총장이 웃음으로 대신한 건데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노골적인 대선 준비 행보를 할 수 없는 반 총장의 사정을 감안하면 많은 걸 내포한 웃음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 25일 입국해 오늘 출국을 하는데 반 총장의 행보를 보면 새누리당 편향성이 뚜렷하죠?

[기자]

제가 날짜별로 반 총장이 입국해서 만난 정치인들을 자료로 준비해봤는데요.

첫날 원희룡 제주지사와 정진석 원내대표, 홍문표, 이재영 의원으로 시작해서 둘째 날은 황교안 총리와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 모두 여권 인사고요.

어제 김관용 경북지사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안동에서 만났고요. 김석기, 김정재 의원은 경주에서 만났는데요. 고건 전 총리 정도를 빼면 모두 새누리당 일색입니다.

방문한 지역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역구나 광역자치단체장이 새누리당 소속인 지역이 많기도 했지만 여야 간 편차를 보면 굉장히 크게 나기 때문에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반기문 총장의 국내 일정을 경쟁 후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어떻게 봤을지 궁금한데 좀 신중한 모습을 보이네요?

[기자]

두 사람 모두 반 총장의 움직임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는데요.

문재인 전 대표는 그제 부산 당원들과 함께 한 금정산행에서는 정치적 발언을 안 하겠다고 했지만 어제 페이스북에는 "이제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시민 속으로 들어가 다시 한번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위해 모두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주말 내내 특강정치에 매달렸는데요. 어제는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공정성장을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반 총장과 중도 지지층이 많이 겹친다는 점에서 안 대표로서는 위기일 수 있는데 공정성장론 등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두 사람이 신중한 반응 보였다면 어제로 임기를 끝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전 원내대표는 어제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5년 뒤에 국민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지 모르겠다"며 과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주말 동안의 정치적 행보가 다 반영되진 않았겠지만 반 총장을 포함한 대선 주자 긴급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게 있죠?

[기자]

네, 오늘 보도된 건데요. 중앙일보에서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전국 성인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반 총장이 28.4%로 1위, 문재인 전 대표가 16.2%로 2위, 안철수 대표가 11.9%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반 총장이 문 전 대표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는데요.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서 45.1%로, 충청의 30.6%보다 훨씬 지지도가 높게 나왔습니다.

반면 젊은 층에서는 반 총장 이미지가 싫어졌다는 응답이 26.8%로 좋아졌다는 답변 19.2%보다 많았는데요. 주로 20대와 30대, 야당 지지층에서 이런 답변이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 3.1%포인트이고요,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19.4%입니다.

[앵커]

그리고 20대 국회가 오늘 개원하는데 이 얘기도 좀 해보면, 밤샘 대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게 1호 법안 때문이었다고요?

[기자]

네, 20대 국회 1호 법안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세게 붙었는데요. 어제 찍은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앞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의안을 제출하는 곳인데요.

더민주 박정 의원 보좌진은 토요일 오전부터,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 보좌진은 어제 오전 9시부터 줄을 섰는데요.

밤새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당번을 정해 3~4명씩 교대를 했고요. 침낭과 야식, 세면도구까지 동원됐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20대 국회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는 건가요?

[기자]

오늘 임기는 시작이 되지만, 국회법상 총선 뒤 첫 임시회는 7일 뒤 열도록 돼 있는데요. 그럼 다음주가 되는데요.

그때까지 여야간 개원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정상적으로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할 수 있을 텐데요.

현재 여야간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고 여야 모두 법정기일을 지키겠다고는 했는데, 과연 20대 국회가 첫 걸음을 정상적으로 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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