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백악관에서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고위직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가 격리도 하지 않습니다. 출근하는 게 무섭다는 백악관 직원의 하소연까지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박현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9일 주재한 국가 안보팀과 군 최고 지도자 회의입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에스퍼 국방장관,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밀리 합참의장 등 국가안보팀 수뇌부가 총출동했습니다.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세 명이나 나온 뒤였지만,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 특히 카메라 앞에서 마스크 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면서 얼굴을 가리는 건 생각할 수 없다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백악관 측은 매일 검사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확진자와 접촉했지만, 자가 격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군 수뇌부 회의에 불참하자 자가 격리설이 돌았으나 백악관은 즉각 부인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 의료진 조언에 따라 격리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내일 백악관에 출근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백악관 직원들 중에는 마스크 쓴 사람도 부쩍 늘었습니다.
출근하는 게 무섭다는 하소연까지 나옵니다.
[케빈 해싯/미국 백악관 선임 경제보좌관 : 우리 모두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이 약간 낡고 통풍이 잘 안 되더라도 웨스트윙(대통령 집무공간)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