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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지 '비 없는 태풍' 강타…미시령 부근 산불 확산

입력 2019-04-04 21:17 수정 2019-04-05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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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4일) 전국에 거센 바람이 불었습니다. 특히 강원 산지에는 초속 30m, 말 그대로 비 없는 태풍의 위력이 다 나타났죠. 전국이 바짝 말라 있는 상태에서 분 강풍때문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일어났습니다. 지금 조승현 기자가 강풍 소식을 전하러 강원도 미시령에 나가 있는데 이 근처에서 또 큰 불이 났다고 합니다.

조승현 기자를 바로 지금 연결하겠습니다. 강풍 때문에 자꾸 중계영상이 끊겨서 조마조마하기는 한데. 조승현 기자, 지금 뒤에도 바로 불길이 보입니다.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요. 근처에서 큰 불이 났다면서요.

[기자]

저희 중계팀은 이 미시령고개가 시작되는 요금소, 그러니까 관통도로 요금소 앞에 있었습니다.

미시령이 전국에서 가장 센 바람이 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가 지던 중에 촬영을 하던 중에 근처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는 걸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와봤더니 도로 양쪽에서 시뻘건 불꽃이 날리고 또 맹렬한 불길이 타올랐습니다.

제 뒤쪽에서도 조금 전까지 아주 강한 불길이 타올랐다가 지금은 좀 잦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으로는 어느 쪽을 둘러봐도 붉은 화염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봤지만 거센 바람에 물줄기가 꺾여서 진화가 잘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이곳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는 초속 30m의 아주 거센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람을 타고 불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불이 붙은 근처에 주유소가 있어서 소방대원들이 방어선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또 연립주택도 있어서 주민들에게 대피문자가 발송됐고 근처 마을인 원암리와 성천리는 물론 이 화재가 확산되고 있는 방향 쪽에 있는 장사동 또 영낭동 이런 곳으로까지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뭐 불길이 굉장히 많이 보이고 큰 불로 보이는데 그러면 차량들은 다 지금 통제가 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지점으로 내려오는, 즉 인제에서 속초 방면 또 속초에서 다시 인제 방면으로 올라가는 양 방향 도로가 대부분 지금 통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나와서 길을 막고 있고요.

또 소방대원들이 소방차와 장비를 가지고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지나다닐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바람도 많이 불고 깜깜하기 때문에 이게 불 끄는 작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가 궁금한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지금?

[기자]

지금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인력이 얼마나 투입됐는지 또 장비가 얼마큼 투입이 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운데 지금 근처에 있는 시도에서 장비와 인력까지 보강 요청을 할 만큼 이곳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금 수많은 소방 차량들이 도로 양쪽에 늘어서서 눈에 보이는 불길마다 제압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바람이 워낙 거세다 보니까 불길이 번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 정도로 강풍이 분다면 예를 들면 헬기를 동원한 소화작업이라든가 이것은 지금 또 깜깜하기도 해서 불가능해 보이는데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깜깜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설령 지금 날이 밝았다 하더라도 이 정도 바람에서는 헬기 이륙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는 불타고 있는 나무들, 숲이 불타고 있는 모습들이 계속 나가고 있는데 이게 지금 실시간 화면인가요? 이것은 실시간 화면은 아니고 아까 저녁 때 장면인데 저렇게 불이 심하게 붙었다가 잠 시 소강 상태였다가 조승현 기자가 도착 직전에 다시 불길이 번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는 것을 여러분들께 전해 드렸습니다. 지금 화면상으로도 그 심각성이 그대로 다보이는데요. 우선 제일 위험한 요인은 바람인 것 같습니다, 봄태풍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군요, 조승현 기자.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 강원 미시령은 오늘 전국에서 가장 센 바람이 불었습니다.

오후 5시 50분쯤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5m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말 그대로 소형 태풍에 맞먹는 강풍으로서 시속 110km 이상으로 달리는 차량에서 지붕 위로 나가서 온몸으로 바람을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무가 뽑힐 듯이 정신없이 흔들렸고 신호등, 가로등, 이정표등 각종 시설물들이 마치 떨어질 듯 위태로운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설악산에서는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됐고 또 야영장에 있던 야영객들에게는 퇴거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경북 동해안과 서해안지역도 초속 15m 넘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곳 강원 영동에는 강풍경보 그리고 경북 동해안과 서울과 경기 서부 등지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도 굉장히 심한 상황입니다. 혹시 거기 좀 위험하지 않습니까?

[기자]

사실은 근처에 불길도 있고 또 바람이 매우 거세게 불어서 몸을 가누기가 힘들기 때문에 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
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 현장을 시청자들께 전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중계에 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바람이 좀 줄어들어야 이게 불도 잡힐 수가 있을 것 같은데 바람은 언제까지 분다는 예보가 나와 있습니까?

[기자]

위력은 태풍에 맞먹지만 이번 바람은 길어야 한나절 정도만 불고 멈추는 태풍과 달리 만 하루 이상 불 걸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고기압과 저기압의 기 압배치가 만든 바람이기 때문인데요.

기상청은 내일 오전까지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바람의 세기도 오늘 밤을 지나서 내일 오전이 돼도 그렇게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이 바짝 말라 있는 가운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불이 날 위험이 정말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앵커]

조승현 기자, 상황을 좀 지켜보는데요. 조승현 기자가 현장에서 판단을 해서 위험하면 철수를 하고요. 그래도 소식을 전해 줄 만하다면 저희가 2부에서 다시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얘기 들었죠?

[기자]

네.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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