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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문어발 로비…전 정권 핵심부도 연결 됐나

입력 2016-05-18 20:58

"MB조카 소개로 만났지만 로비 없었다"
MB 조카 "정운호와 관계없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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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조카 소개로 만났지만 로비 없었다"
MB 조카 "정운호와 관계없다" 주장

[기자]

검찰은 정씨의 법조로비 의혹 수사를 마무리 짓는대로 지하철 매장입점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당시 현직 대통령의 조카까지 접촉한 것으로 봤을 때 정 씨의 사업확장 로비는 굉장히 전방위 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사건은 며칠에 한 번씩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전직 대통령의 조카까지 등장을 했는데… 물론 아까 말씀드린대로 본인은 부정하고 있습니다마는, 정운호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 이 모씨를 통해서 서울 메트로 임원 문 모씨를 만났다면, 이 전 대통령의 조카 이 씨와 메트로 임원 문 씨는 그 이전부터 알고 지내고 있었던 사이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영포목우회'입니다. '영포회'로 알려진 바로 그 단체입니다.

서울메트로 임원 문씨가 영포회의 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 이 모씨는 영포회 회원은 아니었는데요. 하지만 이 씨는 영포회 회원들과 친목을 쌓아가면서 계속 알고 지냈고, 그 과정에서 문 씨를 만나 두 사람이 인연이 닿게 된 겁니다.

[앵커]

아무튼 영포회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지난 정권 때 논란이 많이 되기도 했죠. 정운호씨의 인맥이 결국 MB정권 핵심 모임까지 닿았다, 이런 얘기가 되는 것 같네요.

[기자]

영포회는 1985년 시작된 경상북도 영일·포항 출신 고위 공무원들의 모임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이 공무원 출신은 아니었기 때문에 고문 자격으로서 영포회 활동을 했는데요.

정씨가 이들을 만난 2010년은 집권 3년차여서 레임덕 얘기가 나오던 때도 아니었습니다.

다시말해 정씨가 사업 확장 로비를 위해 권력의 중심, 그리고 힘이 있는 곳은 모두 뻗치려 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정운호 씨가 당시 현직 대통령의 조카를 통해서까지 지하철 매장 입점에 매달린 이유, 이건 제가 아까 큰 이권이 걸려있는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상당히 큰 규모였던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씨는 2009년 네이처리퍼블릭을 설립하자마자 지하철 매장 입점을 통해 회사의 입지를 다지려고 했습니다.

관련 판결문 등에 따르면 정씨는 2009년부터 2010년에 정운호 씨가 지하철 매장 입점 로비를 위해 쓴 돈이 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정 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 그리고 영포회까지 접촉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쓴 돈이 200억 원이 넘는다… 그건 엄청난 액수인데,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가 또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서울 메트로의 임원인 문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 이 모씨의 소개로 정운호 씨를 만나긴 했지만 청탁은 받지 않았다" 이런 입장이죠?

[기자]

문 씨는 저희 취재진을 만나서 "그날은 밥만 먹고 헤어졌다" "그런 얘기를 할 것 같아서 특히 더 밥만 먹었다"는 말을 저희에게 계속해서 밝혔는데요.

하지만 로비를 위한 만남으로 의심이 가기 때문에 정 씨가 다른 루트를 통해 문 씨에게 청탁을 하진 않았는지, 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 이 모씨가 다른 역할을 한 건 아닌지, 이런 부분에 대한 확인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이 모씨는 이 모임에 대해서 '만났다, 안 만났다' 여기에 대해서도 일절 말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까?

[기자]

저희가 취재를 한 뒤에 이 씨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 며칠에 걸쳐서 이 씨의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저희 취재진을 만나주지 않았고요, 또 입장을 듣기 위해 회사 관계자를 통해 말을 전했는데 그날 만남이 있었는지, 또는 정운호 씨와 알고 지냈는 지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서 오직 "정운호씨와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 한 마디로만 답을 일관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나 만났다는 사실은 저희가 따로 확인해서 저희가 보도해드린 그대로입니다. 이서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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