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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선일 지정 미룬 황교안…출마 '선택의 1주일'

입력 2017-03-14 17:49 수정 2017-03-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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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기 대선은 늦어도 5월 9일에는 열려야 합니다. 하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아직 날짜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의 대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황교안 대행은 출마를 결심할까요. 오늘(14일) 여당 발제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장미 대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조기 대선은 5월 9일이 유력하죠. 이미 행자부와 선관위도 이 날짜에 맞춰서 준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각 당의 경선 일정도 모두 확정됐습니다. 이번달 28일 바른정당을 시작으로 후보가 정해지는데요, 늦어도 4월 8일쯤엔 대진표가 완성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불확실성은 많이 사라진 편입니다. 하지만 딱 하나, 중요한 변수가 남아있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황 대행이 출마한다면, 대선판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황 대행의 속내는 알 수가 없습니다. 고민이 깊은 모양입니다. 주무 부처는 대선 날짜를 5월 9일로 잠정 확정했지만, 정작 총리실은 오늘도 국무회의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습니다. 정무적 판단이 좀 더 필요하다는 건데요, 아무래도 출마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 대행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한 번 예측해보겠습니다. 황 대행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을까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봐야겠죠. 황 대행이 출마한다면, 박근혜정부 심판론이 부각되겠죠. 진보 후보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 진보 진영은 두 손 들고 환영할 겁니다.

[심상정/정의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황교한 대행이 출마) 하면 뭐…좋은 거 아닌가요? 아니, 너무 솔직히 얘기했나? (나오면 감사하게 생각하신다는 거죠? 황교안 대행 정도는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대선주자로서의 황교안이 과연 말이 되나, 이런 생각을 당연히 하시지 않겠어요?]

또 하나. 출마를 선택한다면, 염치 없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파면된 박근혜정부의 공동 책임자였기 때문이죠. 물론, 본인은 국정농단의 공동 책임자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지난해 12월 21일) : 또다시 최순실에게 부역한다는 그런 비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촛불에 타 죽고 싶습니까?]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해 12월 21일) : 함부로 말씀하지 마십시오. 부역이라니요. 부역은…그리고 말씀하실 때 삿대질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황 대행도 탄핵 이후 출마가 더 힘들어졌다는 판단은 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헌재가 탄핵을 결정한 마당에, 박근혜정부의 최고위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요즘 미묘하게 달라진 기류가 감지되기도 합니다. 권한대행 업무에 비교적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인사권도 적절히 행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대통령 참모진의 사표를 반려하는 조치를 했죠. 또 탄핵 결정이 나던 날 이미 대선 관리를 충실히 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 10일) : 60일이라고 하는 짧은 기간 안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합니다. 정부는 비상상황 관리와 대처에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살아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구경북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죠. 황 대행의 지지율이 32.5%에 달합니다. 압도적이죠. 보수 진영에서 황 대행 만큼 탄탄한 후보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후보죠. 이미 황 대행의 출마를 예상하고 특례 조항까지 만들어놨습니다. 이것 때문에 당이 시끄러워졌는데도, 지도부는 고칠 생각이 없습니다. 황 대행 본인 뜻과 상관없이 출마 압력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은 1주일도 채 남지 않습니다. 황 대행은 20일까지 대선 날짜를 발표해야 합니다. 만약에 선거일까지 발표한 뒤에 출마한다면,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대선 날짜를 공표하면서 출마 여부를 밝힐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민주당도 연일 황 대행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만일 본인의 출마 여부를 고민하느라고 대통령 선거 일정을 안 정하고 있다면 이거야말로 우스운 일입니다. 하루빨리 대선 일정을 확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미스터 미스터리 나는 네가 너무 궁금해
어느 쪽이 너의 진짜 얼굴인지
미스터 미스터리 우우 초인종을 눌러볼까
너라는 환상 나는 환장
미로의 다른 이름 옆집 남자

안예은의 '미스터 미스터리'입니다. 지금 황교안 대행에게 딱 어울리는 별칭이죠. 정말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보수 진영은 애가 타고, 진보 진영은 신경이 쓰일 겁니다. 출마 여부를 확실히 밝혀야 정치의 불확실성이 사라집니다. 박근혜정부의 공동책임자였던 황교안 대행. 선택의 시간은 1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막 오른 '장미 대선'…황교안 출마 '선택의 1주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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