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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브리핑 하느라…' 허망하게 날아간 골든타임

입력 2014-05-26 21:46 수정 2014-05-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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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41일째. 오늘(26일)도 다시 사고 초기의 의문점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실종자의 생사를 가른 '골든 타임'을 허망하게 보낸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구조활동을 주도해야할 잠수사들이 회의와 브리핑 때문에 황금 같은 시간을 날렸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한윤지 기자의 보도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세월호 구난 계약을 맺은 언딘의 잠수사들이 목포에 도착한 시간은 세월호가 침몰한 16일 오후 5시였습니다.

한 시가 급한 상황이었지만 수색에 바로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해경이 회의를 한다며 다이버들을 사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전남 목포 서해해양경찰청에 집결시켰기 때문입니다.

[한재우/전 언딘 구난구조과장 : 1분 1초가 아깝죠. 그때는 또 문자메시지로 생존자가 있다 그런게 계속 들어왔어요. 그래서 시간이 아까웠죠. 그렇지만 현장에서 그런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같은 상황은 다음날에도 반복됐습니다.

해군은 이날 해경이 언딘 투입을 위해 UDT 대원의 수색을 막았다고 공개했는데, 정작 언딘 잠수사들도 입수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해경 요청에 따라 언딘 잠수요원이 유가족 브리핑을 맡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정조 시간을 놓쳤다고 당시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사고 직후 해경과 해군이 설치한 가이드라인도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한재우/전 언딘 구난구조과장 : 그분(언딘 잠수 요원)들 표현대로라면 거미줄처럼 다 엉켜있었다. 오전 시간은 가이드라인 정리하면서 끝났죠.]

이에 대해 해경 측은 "현장 상황을 보고 와서 대책회의를 한 것 뿐이고, 유가족 브리핑은 당시 상황을 설명할 수 있던 사람들이 했던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은 조류 때문에 틀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생사를 가르는 골든 타임을, 회의와 브리핑으로 날려버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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