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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 수장 양제츠 방한…정상회담 일정 등 논의

입력 2020-08-21 18:36 수정 2020-08-21 18:42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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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오늘(21일)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중국 외교를 사실상 총괄하는 양제츠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한중관계를 논의하기 위함이겠죠. 양제츠는 내일 부산에서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만날 예정입니다. 고 반장 발제에서 관련 내용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일단 공산당 정치국원이 어떤 직책인지 정확하게 감이 안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정치국은 모두 2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공산당 중심의 국가인 중국에서 중국 공산당을 지도하고 각종 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입니다.

양제츠는 중앙정치국 위원 25명 중 1명인데요. 그중에서도 외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외교부 장관 격인 중국 외교부장과는 어떤 관계냐. 간단하게 말하면 더 높습니다. 그러니까 양제츠는 사실상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사령탑이나 다름없는 거죠. 주미 중국대사를 거쳐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외교부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중국 외교 사령탑으로서 미국과의 갈등 문제에서도 다양한 입장을 내놨던 인물입니다.

아무튼 중국 외교의 사령탑이 우리나라를 그냥 이유 없이 찾진 않았겠죠. 내일까지 1박 2일 간 머물 예정인데요. 내일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만남을 갖게 됩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어제) :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양제츠 위원과 22일 오전 회담에 이어 오찬 협의를 통해 한·중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양자 관계, 한반도 및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양제츠 위원의 우리나라 방문 목적 바로 한중정상회담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위해 미리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을 거란 분석입니다. 그리고 이런 분석도 가능합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구도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른바 반중 연대를 구축 중인데요. 우리나라가 반중 연대에 참여하지 말 것을 설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거 아니냐는 겁니다. 실제로 양제츠는 오늘 방한에 앞서 찾은 싱가포르에서 이런 발언을 내놨습니다.

[양제츠/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 (음성대역) : 중국은 경제 세계화와 국제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고 싶다.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을 위해 새로운 공헌을 하겠다.]

경제적 세계화와 국제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언급한 건 다분히 미중 갈등의 당사자인 미국을 겨냥한 거겠죠.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내일 서훈 안보실장과의 회담을 한 번 지켜보죠.

그리고 이번 주 계속 전해드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소식도 보겠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나흘간의 일정이 모두 막을 내렸습니다. 전당대회 둘째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수락 연설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 정확한 사실만 갖고 현 대통령을 판단해 봅시다. 500만 명의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그리고 17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죽었습니다.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도 최악의 수치입니다. 나는 다른 미국을 봅니다. 관대하고 강한 미국입니다. 사심 없고 겸손한 미국입니다. 바로 우리가 함께 재건할 수 있는 미국입니다. 대통령으로서 내가 취할 첫 번째 조치는 수많은 생명을 파괴한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입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외교 정책을 겨냥하며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시간은 끝났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 나는 우리의 동맹국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될 겁니다. 나는 독재자에게 동조하던 시대는 끝났음을 우리의 적들에게 분명히 말할 겁니다.]

무려 50년의 정치 경력을 가진 바이든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건 1972년부터 이번 전당대회까지 모두 12번입니다. 한 번 빼고 그동안 모든 전당대회에 출석했던 민주당 전당대회의 산 역사나 다름없는 바이든이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선 겁니다.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성 소수자이자 개혁의 상징으로 돌풍을 일으킨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등 바이든과 경쟁했던 경선 주자들도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전 뉴욕시장 : 바이든은 미국의 다양성에서 강점을 발견하고 앞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뒤를 바라보며 이민자를 적으로 돌리고 백인 우월주의자를 동맹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 역사에서 후회의 페이지를 덮고 백악관에 통합과 안정, 분별력과 능숙함을 가져다줄 지도자로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선출합시다.]

[피터 부티지지/전 사우스벤드 사장 : 미국이 배제가 아닌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미국인이 결정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진실에 부응하는 나라, 과학과 의학이 더 존중받을 수 있는 나라, 빈부 격차가 줄어든 나라, 나는 바이든과 해리스가 우리를 좀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을 믿습니다.]

어제 미국이 바이든의 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이 주목받는 모습을 보기 싫었던 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 예정자입니다. 트럼프는 어제 그러니까 민주당 전당대회 넷째 날인 그날 바이든의 고향 펜실베이니아 주를 찾아 연설을 했습니다. 당연히 연설 장소도 일시도 바이든을 겨냥해 일부러 고른 거겠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바이든은 (오늘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는 70년 전에 떠났어요. 그는 오래전에 떠났어요. 그는 펜실베이니아를 떠났고 스크랜턴을 버렸습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코로나19도 언급했습니다. 코로나19로 미국인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일자리가 망가졌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갑자기 우리나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미국을 좋은 상황의 나라와 비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뉴질랜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뉴질랜드. 끝났습니다. 어제 대규모의 발병이 있었습니다. 한국. 한국도 끝났습니다. 한국도 어제 대규모 발병이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상황이 최근 급속도로 힘들어진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미국에선 여전히 하루 4만 5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웃 나라의 상황을 저렇게 과장해 언급하는 게 적절한 건지 모르겠네요. 자화자찬을 하기에는 미국 상황은 훨씬 심각하기도 하고요. 미국 대선 이야기를 포함해 그 밖의 소식은 들어가서 좀 더 전해드립니다.

일단 오늘 발제는요. < 중국 외교 사령탑 양제츠 방한…정상회담 일정 등 논의 >

(화면출처 : 유튜브 'Joe Bi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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