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역대급 진흙탕 싸움' 2차 TV토론…미 언론 혹평 일색

입력 2016-10-11 09: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앞서 보신 내용 취재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손광균 기자 나왔습니다. 일단 어제 2차 TV 토론, 어제 저도 봤는데, 정책 이야긴 없고 계속 싸움만 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지난 1차 토론 때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서로에 대한 직접적인 지적이나 비난을 상당히 삼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 정책적인 대결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작부터 물고 뜯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두 후보는 악수도 생략했고요. 이번 토론은 진행자뿐만 아니라 부동층 유권자들도 질문을 던졌는데요.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해 두 후보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결국에는 상대방을 헐뜯는 쪽으로 답변을 내놨습니다.

[앵커]

이렇게 90분 동안 꾸준히 서로를 비난하다가 딱 한번 훈훈한 장면이 연출이 됐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저도 이번 토론을 생중계로 보면서 현지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역대 급으로 추한 토론이었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그나마 후반부에 질문자로 나선 한 부동층 유권자가 두 후보에게 서로의 장점을 한 가지만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이 질문이 나오자 방청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는데요. 두 후보의 대답 들어보시죠.

[힐러리 클린턴/미 민주당 대선후보 : 저는 트럼프의 자녀들을 존중합니다. 그들은 유능하고 헌신적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트럼프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후보 : 힐러리에 대해 이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좌절하지 않습니다. 그 점을 존경합니다. 그녀는 투쟁가입니다.]

[앵커]

시청자분들께서 판단을 하시겠지만 이게 칭찬으로 들리진 않습니다. 토론이 끝난 뒤에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니까 공화당에서 밀어주는 것도 필요할텐데 오히려 등을 돌리고 있어요.

[기자]

네, 공화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현재 미국 공화당의 서열 1위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인데요. 폴 라이언은 공화당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인데요.

지난 주말 트럼프의 과거 음담패설이 공개된 뒤 '역겹다'고 표현했었고요. 이번에는 동료 하원의원들에게 트럼프를 앞으로 방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선 후보를 돕기보다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하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을 돕겠다고 말했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는 SNS를 통해 자신과 싸우는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맞불을 놨습니다.

또 한가지 소식이 있는데요. 트럼프가 11년 전 음담패설을 할 때 자리에 있었던 방송인이죠. 빌리 부시가 현재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출연 금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치러진 어제 TV토론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이제 3차 토론이 남았잖아요. 언제 이뤄지는 건가요?

[기자]

일단 이번 토론은 혹평 일색이었기 때문에 두 후보가 상당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동안 나왔던 표현만 빌리자면 진흙탕 싸움이었다, 가장 추잡했다, 90분 동안 서로 공격만 한 암울한 토론이었다는 헤드라인들이 많았는데 이걸 토론으로 볼 수 있느냐는 냉소적인 접근도 있었고요.

따라서 두 후보에게는 마지막 TV 토론에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한 정책적인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3차 토론은 우리 시간으로 8일 뒤인 다음 주 수요일 같은 시간,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역사상 가장 추잡"…비방만 남은 미 대선 2차 TV토론 미 대선 2차 TV토론…절벽에서 만난 트럼프-클린턴 트럼프 입에 쏠린 눈…2차 TV토론, 반전 카드 있을까 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미 대선 새 변수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