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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충흠 조각가 "페인트칠 몰랐다…원작 훼손 사례 본적 없어"

입력 2015-08-1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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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가도 모르는 사이에 작품의 콘셉트가 바뀌어버린 거죠.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언제 이렇게 바뀌었는지도 파악이 안 된다는 겁니다. 박충흠 조각가를 잠깐 연결할 텐데 이분은 지금 대법원 중앙청사에 정의의 여신상을 설치한 분이기도 하고요, 만들어서. 그리고 제네바 UN 대표부에도 조각상을 설치한 분이기도 합니다.

박충흠 선생님 나와계시죠?

[박충흠 조각가/'3·1 정신상' 제작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조각상이 바뀐 걸 3년 전에 우연한 계기로 알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박충흠 조각가/'3·1 정신상' 제작 : 네, 그렇습니다. 조폐공사의 직원이 저를 찾아와서 유관순 열사의 기념주화를 만드는데. 그 뒷면의 배경에 3.1정신상의 부조상을 넣으면 좋겠다고 저한테 허락을 요구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일단 독립기념관에서 허락을 하시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말씀을 드렸죠. 그랬더니 그분이 가셔서 한 2일쯤 후에 주화가 됐다고 저한테 몇 점을 가져오면서 보니까 케이스에 인쇄가 돼 있는데 뒤에 3.1여신상 인쇄가 돼 있어요. 그런데 색깔이 허옇게 돼서 제가 그분한테 아니, 사진을 어떻게 찍으셨기에 허옇습니까 그랬더니 그분 말씀이 아니, 작품이 하얘요.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앵커]

그때까지도 모르고 계셨다는 얘기가 되네요.

[박충흠 조각가/'3·1 정신상' 제작 : 청동 브론즈상이 어떻게 하얗냐 그랬더니 하얗게 칠해져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놀라서 이제 그 이후에 한번 기념관을 찾아가서 이제 왔습니다. 그래서 그때 놀라서 거기 실장님이나 만나고 경위를 물었더니 그때 알게 되고 아주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앵커]

청동으로 제작했을 때는 그럴 만한 뜻이 있지 않았겠나 싶기도 한데 어떻습니까?

[박충흠 조각가/'3·1 정신상' 제작 : 그렇죠. 그런데 보통 그런 특히 이런 기념조각상들. 특히 아마 이렇게 기념관에 설치되는 것들은 브론즈가 영구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그 재료를 써서 많은 조각상을 만들고 그러죠. 저희도 30년 제가 그거 만든 것도 30년 전인데 그때도 역시 많은 저희가 젊은 조각가들 같이 도움을 받아서 그 상을 꼬박 1년 걸쳐서 제작을 했습니다.]

[앵커]

어느새인지도 모르게 하얀색으로 바뀌어버린 그런 상황…

[박충흠 조각가/'3·1 정신상' 제작 : 네, 그렇게 됐습니다.]

[앵커]

해외에도 많이 전시를 하는 작가분이시잖아요. 우리 박 선생님께서. 다른 나라에도 이런 경우가 있습니까?

[박충흠 조각가/'3·1 정신상' 제작 :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고 봅니다. 제가 몇 군 데 다녀볼 때도 예를 들어서 워싱턴에 가면 링컨기념관이 아주 크게 돼 있고 그 안에 엄청난 크기의 링컨 대통령상을 좌상을 백색 대리석으로 만들었는데. 예를 들어서 거기에다가 링컨 상에다가 조명을 비추면서 음성도 들리고 연설문이 나온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럼 과연 숙연하고 엄숙해야 될 그런 어떤 선열을 기리는 장소로서 적합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춘흠 조각가. 당사자 되시니까 조각가와 잠시 얘기를 나눴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충흠 조각가/'3·1 정신상' 제작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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