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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황제 출두한 전직 국회의장…경찰, 봐주기 논란

입력 2014-09-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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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국회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새벽 4시 은밀한 출두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캐디 성추행 사건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토요일 강원경찰서에 출두했습니다. 새벽 4시 반에 나와서 아침 7시에 귀가했습니다. 덕분에 어느 언론사도 박 전 의장을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 정의화 사퇴? 새누리 "보류"

새누리당이 지난 26일 본회의를 9분만에 끝낸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 제출을 보류키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여당 의원들은 내일 본회의까지 지켜본 뒤에 결정한다는 입장입니다.

▶ 쌀 관세화 논의 10분만에 산회

쌀 관세화 관련 현안보고 청취가 예정돼있던 국회 농해수위, 산업위원회 전체회의가 야당의 미온적인 협조로 시작과 함께 산회했습니다.

+++

[앵커]

박희태 전 의장이 새벽에 경찰서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고 갔다는 뉴스를 보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경찰은 박 전 의장이 새벽에 조사를 받고 싶다고 하니까 그렇게 했다는 건데 이거 좀 '특별대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경찰이 언제부터 이렇게 민원인 입장을 잘 배려해줬나 싶더군요. 아무튼 그 얘기 좀 들어봅시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까지 경찰이 가장 많이 구설에 올랐던 게 바로 불법채증 문제입니다. 세월호 참사 관련 추모집회 때마다 느닷없이 카메라 꺼내서 촬영을 하는 이런 모습들, 대부분 법적 요건이 구비되지 않은 불법 채증이었습니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걸까요? 우리 경찰이 최근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희망의 새경찰'이라는 슬로건답게 특급 대 국민 친절 서비스 4가지를 선보였습니다.

첫번째! 경찰 출두 시간 선택제!! 출두시간, 언제든 내맘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꼭두 새벽이든 심야든 상관없습니다. 혹 예정일보다 일찍, 사전예고 없이 기습출두를 해도 전혀~문제없습니다. 경찰은 24시간 항시 대기 중입니다.

둘째, 무한 차량 제공 서비스!!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나와서 몸이 좀 피곤하다거나 아프다 싶으면 굳이 내 돈 써가면서 택시 탈 필요 없습니다. 왜냐? 담당 형사가 자기 차로 직접 원하는 장소까지 태워다주기 때문이죠.

또 있습니다. 개구멍 출입 서비스! 내가 사회적 지위가 있어서 경찰서에 정문으로 나가기가 좀 부담스럽다…걱정 붙들어매십쇼. 경찰서 뒷문, 그런 분들 위해서 항상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것도 부담스럽다고요? 아, 좀 까다로우시군요. 그런 분들 위해서 특별히 직원 전용 지하주차장도 열어놓습니다.

자, 마지막~! 형사과장이 제공하는 다과 서비스. 일단 경찰서 오시면 형사과장 방으로 모십니다. 거기서 2시간 동안 향 좋은 커피와 주전부리 제공합니다. 아, 물론 그날 진행할 조사와 관련한 브리핑을 듣는 특전도 누리실 수 있습니다.~정말 대박 아닙니까. 잘못해서 불려나온 경찰서에서 이런 호사를 누리다뇨.

[앵커]

아니, 박희태 전 의장 경찰 출두 관련한 얘기하라고 했더니 홈쇼핑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한 것 아닙니까?

[기자]

죄송합니다. 쉽게 설명하려다보니 그런 것인데요. 하지만 이게 헛소리는 아니고요. 지난 27일 토요일 새벽에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실제로 경찰에 제공받았던 서비스입니다. 아니,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한데 박 전 의장에겐 되고 일반인에겐 안 된다고는 차마 경찰도 못하겠죠. 자,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경찰서 '황제 출두'한 전직 국회의장"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Q. 언론 노출 피하려 토요일 새벽 출두
Q. 토요일은 신문 취재의 '사각지대'
Q. 박희태, 언론 메커니즘 잘 알아
Q. 경찰, 박희태 빼돌리기까지?
Q. 조사 뒤 경찰관 차로 데려다 줘
Q. 경찰 측 "박희태 힘들어해서…"
Q. 새벽에 경찰 협조 받으며 황제 출두
Q. 박희태도 김현도 경찰 측 '배려'
Q. 박희태, 캐디 성추행 혐의 시인?
Q. 대리기사, 오늘 오전 김현 의원 고소

[앵커]

자, 그럼 일단 국회 기사 정리하는데 오늘 박희태 전 의장 황제 출두 논란은 지난 토요일 벌어진 일인데다 그림이 하나도 없어서 리포트를 만들기에 약간 무리가 따르긴 할 텐데, 대신 주제를 확 틀어서 경찰의 지나친 봐주기 수사를 비판하는 기획성 리포트는 만들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이 역시 사회부에서 다룰 문제라서 조금 더 고민을 해봅시다.

먼저 야당 <야당 끝장="" 의총…정국="" 분수령=""> 이런 제목으로 뉴스룸에서 다뤄줍시다. 다음은 여당 <새누리당 혁신위="" 본격="" 가동="">도 한꼭지 만들어서 여당 혁신위 상황 정리해주고, 마지막으로 청와대 <50년 만에 주민등록번호 손대나> 도 뉴스룸에서 집중적으로 다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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