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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영국 CEO, 가습기 살균제 사태 사과했지만…본사 책임 회피 '논란'

입력 2016-09-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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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영국 CEO, 가습기 살균제 사태 사과했지만…본사 책임 회피 '논란'


라케시 카푸어 옥시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CEO)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 한국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를 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야기한 제품의 생산과 공급은 전적으로 한국 법인의 결정이었다며 사실상 본사 책임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기존 발표안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혀 향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옥시 본사 측과의 배상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카푸어 회장은 지난 21일 영국 슬라우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들과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을 만나 "옥시 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으로 인해 대한민국 소비자들께 건강상의 고통과 사망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가정에 아픔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초래한 점을 인정한다"며 "이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영유아 피해자들과 부모님들께서 겪은 고통과 상실감에 대해 너무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옥시 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 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카푸어 회장의 사과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법인 옥시가 문제를 야기한 것이므로 영국 본사는 책임이 없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카푸어 회장은 "레킷벤키저는 한국에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와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피해자 분들에 대한 옥시레킷벤키저의 배상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으신 다른 분들을 위한 정부 주도의 지원책 마련에 있어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구체적인 배상 지원과 관련, 기존 발표안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지난 7월 31일, 한국 정부의 1, 2차 조사에서 1등급(피해 가능성 거의 확실), 2등급(가능성 높음)판정을 받은 피해자를 위한 배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이외 피해자에 대한 배상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유가족들은 사과의 진정성을 위해 먼저 납득할 수 있는 피해 대책을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카푸어는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만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며 "이러한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옥시레킷벤키저의 전 제품에 대한 적절한 안전성 검사 및 조치를 지원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의 노력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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