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은 1차 컷오프 후폭풍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큰 상황입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일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 있다' 이렇게 수습에 나섰지만, 다음 주초에 대대적인 추가 물갈이가 예정돼 있어서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1차 공천배제 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10명 중 문희상, 전정희, 백군기, 김현 의원 등 4명이 이의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대구 출마를 준비해 온 홍의락 의원은 탈당까지 선언한 상황.
이른바 컷오프 후폭풍이 거세지자 당은 수습에 나섰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불모지에서 뛴 사람들을 기계적 심사로 탈락시킨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안 없이 자르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라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군기 의원/더불어민주당 : 대표와 원내대표가 '재심 신청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동안 마음 고생 많았는데 미안하다'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규정상 전략적 판단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데다, 결정을 번복할 경우 차상위 성적 의원을 추가로 배제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결과를 뒤집긴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1차 컷오프 심사를 담당했던 조은 전 평가위원장은 "평가위는 평가를 한 것일 뿐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공천관리위가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애당초 전략 지역과 불모지에 대한 별도 조항이 없었기 때문에, 산술적인 평가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더민주는 다른 의원을 대상으로 한 2차 평가를 진행중입니다.
이른바 본격적인 김종인표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는 1차 컷오프 대상 가운데 탈당한 현역 의원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불필요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하루 만에 취소했습니다.
국민의당 측은 공개 취소는 당연한 일이라며, 더민주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