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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도 "제주 관함식에 욱일기 안돼"

입력 2018-10-03 15:37 수정 2018-10-03 16:24

"나치처럼 욱일기도 전쟁범죄"…수요집회에 1천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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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처럼 욱일기도 전쟁범죄"…수요집회에 1천명 참석

위안부 피해 할머니도 "제주 관함식에 욱일기 안돼"

제주도 국제관함식 행사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 게양을 고수하는 것을 두고 수요집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기억연대는 개천절인 3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천355차 정기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촉구하면서 동시에 최근 제주 관함식 욱일기 논란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달 10일부터 제주해군기지에서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린다. 관함식은 국가원수가 군함을 집결시켜 전투태세와 군기를 점검하는 해상 사열식이다. 일본은 이 행사에 참가하는 자국 함정에 욱일기를 게양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지금 나치 깃발이 펄럭이고 있나? 아니다. 나치는 처벌됐다. 왜? 전쟁범죄기 때문이다. 일본 욱일기도 전쟁범죄인가? 맞다. 그런데 일본 군함이 그 전쟁범죄 깃발을 달고 제주에 온다고 한다. 평화의 상징이 된 제주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우리가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2) 할머니도 단상에 올라 "일본 정부는 사죄해야 한다. 아베(일본 총리)한테 똑똑히 말을 전하라. 어디 괜히 (욱일기) 들고 못 들어온다고. 주의하라고 전해달라. 그냥 있을 것 같으냐"라고 목소리를 높여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윤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 "아직 한일 위안부 합의가 폐기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함성으로 세계 시민들이 함께 연대해 합의가 깨지고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개천절을 맞아 중·고교생 등 1천명이 참가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90) 할머니도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자리했다. 길 할머니는 '눈물 젖은 두만강'과 '찔레꽃'을 노래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일본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나라(奈良)현에서 왔다는 모리모토 타다노리(74)씨는 "아베 정권을 상대로 하는 오사카 조선학교 무상화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수요시위도 마찬가지로 아베 정권에게 요구하고 있어 연대감을 느꼈다"면서 "서로 손을 잡으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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