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관함식에 일본이 욱일기를 달고 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제주 사회의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군기지 건설과 관함식 개최를 둘러싼 찬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제주 강정마을은 또 한번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관함식이 열릴 제주해군기지 앞에 주민이 모였습니다.
관함식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찬반 논란의 상처가 채 아물기 전에 욱일기 논란까지 더해져 걱정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엄문희/주민 평화운동가 : (마을주민이) 스스로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관함식 문제를 청와대와 해군이 개입하면서까지 마을을 찢어 놓은 것에 대해 굉장히 가슴 아파하고 있어요.]
지난달 27일에는 해군기지 반대 단체들이 이곳에서 관함식 반대를 외쳤습니다.
욱일기를 단 일본 군함이 제주에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고, 관함식 자체가 한반도 평화에도 역행한다는 것입니다.
주민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선교/제주대 관광개발학과 : 일본강점기 때 많은 강제노역을 당하셨다고 들었는데, 관함식 행사 때 욱일기를 들고 온다는 건 상상할 수 없고 일본이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고…]
[남민경/제주 아라동 : 우리가 36년 동안 억압받고 힘들게 우리 국민들이 살았잖아요. 우리 정서로도 안 맞고 앞으로도 그런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의 욱일기 고수 주장을 계기로 제주 사회 내부에서 관함식 반대 여론이 다시 커지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