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통사고 현장에 먼저 출동한 견인 기사들을 협박해 차량을 가로채 온 또 다른 견인 기사 일당이 무더기로 잡혔습니다. 이들은 '조직 폭력배'까지 영입해 협박을 하거나 집단 폭행을 하면서 차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현장에 빨리 가려고 난폭 운전을 하다 사람을 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의 네거리에서 충돌 사고가 났습니다.
먼저 도착한 견인 기사가 사고 차량을 끌고 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뒤늦게 온 견인 기사가 끌고가지 못하게 시비를 걸었습니다.
이내 열댓 명이 모여들고 먼저 온 기사를 둘러싸고 압박했습니다.
현장에 먼저 온 업체가 차를 끌고 가는 것이 관행이지만 자신들이 차를 가져가겠다고 한 것입니다.
지난달에는 사고 현장에 먼저 가기 위해 난폭 운전을 하다가 시민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견인차 기사 24살 이모 씨 등 26명은 올해 2월부터 경기도 수원과 화성에서 다른 기사들이 사고 차를 가져가지 못하게 방해해 왔습니다.
조직 폭력배를 영입하고 협박과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이모 씨/견인차 기사 : XX놈아. 지금 00랑 경쟁 중인데 네가 왜 와. 맞으려고. 너 내일 몇 시 출근인데 XX 7시?]
보험사 직원을 위협한 뒤 사고 차량의 주인을 자신들과 연계한 렌터카 업체로 연결해 차를 빌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렌터카 업체는 견인 기사들과 수익금 15%를 나누며 유착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바가지로 견인 비용을 물린 부분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화면제공 : 수원서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