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정호영 아들, 의대 편입 논문 '짜깁기' 의혹…인용 표기 없어

입력 2022-04-18 19:41 수정 2022-04-18 21:5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파면 팔수록 새로운 내용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저자로 돼 있는 논문입니다. 의대 편입에도 쓰인 논문인데, 다른 논문을 그대로 베껴쓴 것으로 의심됩니다. 자료뿐 아니라 그림까지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인용했다'고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논문이 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나면, 입학 취소 사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정 후보자 측은 다른 의혹과 달리 이에 대해선 하루가 지나도록 해명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첫 소식,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서비스'를 주제로 2016년 4월에 발표된 논문입니다.

석 박사 저자들 가운데 정 후보자 아들이 올라있습니다.

유일한 학부생입니다.

정 후보자 아들은 이 논문을 의대편입 당시 공적으로 내세웠습니다.

자기소개서에 "연구실 심부름꾼이 아니라 연구원으로서 당당히 연구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문을 살펴봤습니다.

논문 도입부에는 "사물 인터넷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들과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 같은 연구실에서 10개월 전에 발표된 영어논문과 똑같습니다.

논문에서 사용한 그림과 표도 이전 논문이 그대로 사용됐습니다.

이렇게 영어를 단순 번역하거나 일부만 바꿔놓은 게 그림은 8개, 표는 7개나 됩니다.

논문의 결론에 사용된 3문장은 아예 그대로 번역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곳곳에서 기존 논문이 그대로 사용됐지만 인용 표시나 출처 표기는 없었습니다.

표절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 후보는 어제(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이 주도적으로 논문에 참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주로 필요한 자료의 검색과 외국자료 번역과 편집을 담당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3, 제4의 공저자로 등재되었습니다.]

결국 표절 의혹은 정 후보자 아들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입학 문제로도 연결됩니다.

경북대 입시 요강에는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입학 전후와 상관없이 합격 또는 입학허가를 취소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다만 정씨와 논문을 함께 쓴 박 모 지도교수는 논문에 잘못된 점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전 논문도 연구실 아이디어로 작성한 것"이라며 "연구실 자료다 보니 정씨가 인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박 교수는 JTBC의 해명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
(영상디자인 : 황수비·안다은 / 영상그래픽 : 박경민)

관련기사

정호영 딸은 '점수 몰아주기' 의혹…면접위원 3명 모두 만점 [팩트체크] 3고사실 면접위원 점수는 대부분 동일? 장제원 "조국과 뭐가 같나…당선인은 지켜볼 뿐" 강한 반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