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호영 후보자의 아들보다 1년 먼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한 딸은 '점수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만점을 준 3명의 평가위원이 모두 정 후보자의 지인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준비단이 있는 보건복지부가 몇몇 지원자의 평가표를 함께 공개했습니다. 비슷한 지원자가 더 있고,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사한 사례만 발췌해서 해명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계속 남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2016년 11월, 정호영 후보자 딸의 편입학 시험 구술평가를 본 위원은 모두 9명입니다.
이 중 '3고사실' 위원 3명은 모두 20점 만점을 줬습니다.
딸에게 점수를 몰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에 정 후보자는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어제) : 만점을 받은 것은 그 외에도 여러 학생이 있습니다. 다른 방(고사실)에도 있고 그렇습니다.]
보건복지부 소속 인사청문준비단도 면접관 3명이 똑같이 만점을 주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정 후보자 딸 말고도 위원 3명에게 모두 만점을 받은 지원자들의 평가표를 공개했는데, 3고사실에 3명, 1, 2고사실에 1명씩 더 있었습니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최종 합격자 33명 중 이런 경우는 6명뿐이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준비단은 또 평가위원 3명 점수가 학생별로 대체로 비슷하다고 했지만, 당시 평가표를 살펴보면 1~2점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정 후보자 딸이 당초 38등으로 최종 합격 등수 밖이었고, 예비 합격한 걸 강조하는 주장 역시 중복합격자가 빠져나가는 일은 늘 있었다는 반론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 후보자 딸의 3고사실 점수가 다른 두 고사실 점수 평균(17.3점)과 차이가 있었다는 점에서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정 후보자 스스로가 교육부의 신속한 조사를 거듭 요청했는데, 주무 부처의 공식 조사를 앞두고 복지부 측이 단정적 결론을 내는 건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