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줌인사건파일] "한미 조사단 공조 잘 안되고 있는 듯"

입력 2013-07-13 18: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금 스튜디오에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취재하고 돌아온 강신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언제 돌아왔죠?

[기자]

사고가 일어난 지난 일요일에 출국해 어제(12일) 귀국했습니다.

[앵커]

현지에서 가장 중요한 취재 대상이 누구였나요?

[기자]

먼저 저희 취재진이 현지에서 가장 주목했던 것은 사고항공기를 몰았던 조종사들의 진술과 동향이었습니다. 현지 도착 첫날부터 그들이 묵고 있다는 호텔로 가 접촉을 시도해 밤11시가 넘어 당시 조종간을 잡았던 기장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취재진의 전화를 받고는 "시간도 늦었으니 나중에 이야기 하자"라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음날 미국 조사당국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던 다른 기장들도 만났는데요 이번 사고 충격때문인지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미국 조사당국인 NTSB와 우리측 조사단이 공동 조사 활동을 벌였는데 양국 조사단이 호흡은 잘 맞는 것 같았습니까?

[기자]

한미공동조사단을 꾸려 대등한 위치에서 양국조사단이 협조를 한다고는 하지만, NTSB측에서 조사를 주도하고 우리측 조사단은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는 양상이었습니다. 이는 NTSB가 기자회견을 하고 나면 우리나라 국토부에서는 유감을 표하는 브리핑을 하는 것을 봐도 아실 수 있었을건데요. 동등하게 협조체제를 유지했다면 NTSB브리핑 전, 당연히 발표내용에 대한 사전조율이 있어야 하지만 이는 전혀 없었습니다.

[앵커]

미국 NTSB가 우리 조종사들의 과실로 몰고가는 것 아니냐, 이런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직접 취재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나요?

[기자]

어제가 NTSB의 마지막 브리핑이었는데요. 매번 브리핑에서 조종사의 과실이냐라는 질문에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아주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NTSB가 제시하는 데이터나 말들을 국토부나 우리 언론들은 조종사들의 과실로 판단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언어와 환경이 다르다보니 우리측과 미국측의 인식의 차이가 있고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NTSB가 한국 언론 보도를 의식하는 것 같던가요?

[기자]

어제죠? NTSB 위원장 데보라 허스만을 JTBC가 인터뷰 했었는데요. 제가 물어봤습니다. 이번 사고를 대하는 한국언론과 미국언론의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이었는데요. 한국언론사는 아주 중요하고, 현지에 많이 와줘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CNN 등 현지언론들과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수 차례 인터뷰를 요청하는 우리 언론사들에게는 잘 응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미국 현지 시민들이 이번 사고를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사고가 난 활주로 맞은편에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사고 항공기가 보이는 이 곳에는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유심히 바라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니다. 현지인들과 이야기도 나눠봤는데요, 이번 사고를 안타까워 하면서도 조종사가 잘못했을거다라고 예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왜 조종사들에 대한 알코올이나 약물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말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오늘도 미국 현지 방송이 아시아나 기장들의 이름을 비하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는 것은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번 사건은 조종사 과실이냐, 기체결함이냐, 관제탑 실수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요 NTSB는 어떻게 보는 것 같던가요?

[기자]

블랙박스를 분석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찾는데는 1년이 넘게 걸립니다. 따라서 그 때까지는 어떤 예단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NTSB의 공식입장입니다. 하지만 NTSB가 기자회견에서 "속도에 대한 책임은 결국 조종사들의 몫"이라고 말한 것이 인상깊게 들렸습니다. 왜냐면 마지막 착륙속도의 문제가 이번 사고의 핵심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3번째 사망자도 중국인…예멍위안 죽은 이유는 조사 중 조종사의 진술과 다르다…사고 중간 발표, 팽팽한 논란 "비행기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사고율 가장 높은 건? 소방차에 치인 중국 소녀, 그때만 해도 살아 있었을 가능성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