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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동안 280㎞ '새 기록'…휠체어로 희망 나른다

입력 2017-04-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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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과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24시간 동안 280km를 완주해 새로운 기네스 기록을 세웠습니다. 밤새 쏟아지는 졸음과 몸의 마비를 견뎌내며 이뤄낸 값진 기록입니다.

조민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뇌병변 1급 장애인 최창현씨가 전동 휠체어에 연결된 조정 막대를 뭅니다.

강한 햇빛을 가릴 선글라스도 점검하고, 드디어 '280km 완주'라는 기나긴 도전에 나섭니다.

경북 울진을 출발해 24시간 안에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도착하는 여정입니다.

평균 시속 13km로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계속 달려야 하는데 평소에도 허리와 골반의 통증이 심해 보호대와 진통제로 버티는 최씨에게는 '극한 도전'입니다.

최씨는 생리 현상을 해결하고 배터리를 교환하기 위해 2시간 만에 한 번씩 멈춰서야 합니다.

출발한 지 14시간이 지난 자정 무렵, 결국 몸에 마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도우미들의 마사지로 겨우 위기를 벗어나자 이번엔 졸음이 몰려옵니다.

[최창현/기네스 완주 도전자 : 죽겠습니다. 잠이 와가지고…지금 밤이니까 혹시나 사고날까봐 걱정입니다. 춥고 배고픕니다.]

밤을 꼬박 샌 다음날 오전 10시, 최종 목적지인 통일전망대가 보이자 최씨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미국인 데이비드 멘쉬의 '24시간 274km'를 뛰어넘은 새로운 기네스 기록입니다.

[최창현/기네스 기록 보유자 : (이번 도전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찾아주는 '희망의 콜럼버스'가 되려고 합니다.]

고된 여정을 마친 최씨는 통일이 되면 한라에서 백두까지 완주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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